다시 불붙는 보톡스 논쟁과 함께, 다시 불붙는 여심. 카메라를 조작하는 저 단순한 동작 하나인데 어쩜 저렇게 비춰질 수 있는지. 우리나이로 서른 다섯의 아이돌이 뱉어내는 아우라의 힘도 힘이지만 그것을 최대한 활용해서 저렇게 깔끔한 광고를 뱉어내는 니콘의 힘도 대단한 거다. 그런 의미에서 전지현을 데려다놓고도 따분한 이미지밖에 뱉어내지 못하는 애니콜은 반성해야 한다.
나에게는 세 명의 남자가 있었다.
말끝마다 지져스를 달고 살던 신앙깊은 남편과
suck my dick을 말하다가 누군가 제 입에 dick를 쑤셔넣어도 아무 불평할 수 없게 되어버린 댄싱킹과
딱 달라붙는 청바지에 하얀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귀엽게 웃었던 J.D. 그 3류 양아치 사기꾼.
그 중 어느 누구도 다른 여자에게(혹은 남자에게) 추천해주지 못할 인종들이지만, 누군가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내가 그 선택을 거부하지 못한다면, 아니 선택을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하더라도...내가 선택할 남자는 J.D 그 날건달이다.
아마 그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엉덩이를 가지고 나타나 내게 수줍게 웃어줄테니까.
루이스에게 강아지 흉내를 내면서까지 차에 태우고 싶었던 그 귀여운 남자는 비오는 날 흠뻑젖은 몸으로 나타나 고양이같은 표정으로 '당신이 생각나요'라고 말했다.그리고 14살에 만나 4년 연애끝에 결혼해서 10여년동안 한번도 남편과 느끼지 못했던 오르가즘과 함께 "당신이 내 마음을 뺏아갔다"고 속삭여주었지. 그 아름다운 몸과 얼굴과 젖은 나신을 내 옆에 뉘인채.
J.D는 남편처럼 날 억압하고 무시하며 소리지르지도, 지금쯤 지옥에서 악마의 거시기나 빨고 있을 그 개자식처럼 추잡하지도 않았지.
그러니까 나는 J.D를 만날테야. 그 달콤한 사기꾼을 만나야지.
그가 다음날 루이스의 돈을 챙겨 도망가면, 난 망연자실해 쓰러져있는 루이스를 일으켜세우고 말해야지. "괜찮아. 루이스. 다 잘될거야. 그러니까 당장 여기서 일어나." 그리고 가장 우아하고 공손한 말투와 태도를 가진 강도가 되어 사람들의 돈을 뺏을거야. 그가 보여준 방식처럼. 이전의 순종적이고 겁많던 날 죽여야지.
안녕, 내 인생의 가장 예뻤던 쓰레기.
넌 나쁜 놈이지만 그래도 난 널 용서할게. 안녕, 이젠 정말로...
p.s. 혹시 널 닮은, 이젠 중년이 된 헐리우드 배우를 만나게 된다면 얘기해줘. 당신처럼 3류 양아치가 완벽하게 어울리는 배우는 없다고.
「이름 : Robert carmine Schwartzman
Robert Coppola Schwartzman
Robert schwartzman-cage
생일 : 1982년 12월 24일
출신지 : Los Angeles
가족 :
어머니 Talia Shire (오스카상 수상, 영화 록키 스탤론 여자친구역)
아버지 Jack Schwartzman (프로듀서)
형 Jason Schwartzman (2살 위의 배우, Rush more에 출연)
삼촌 Francis Ford Coppola (영화 제작자)
사촌 Sofia Coppola (영화 배우), Nicolas Cage (영화 배우)
데뷔 : Lick the Star (1998년, 14분 짜리 짧은 흑백영화) Greg 역
출연작 :
The Virgin Suicides (2000) Paul Baldino 역
The Princess Diaries (2001) Michael Moscovitz 역
현재 미국 락 밴드 Rooney의 보컬로 활동 중」
1.멀쩡하게 생겨서 멍한 얼굴이 매력이다. 수염을 기르면 부랑자같다. 턱시도를 입혀 멀끔하게 차려놓으면 더 바보같아 보이는 게 오히려 매력이라면 매력이다.
2. 디즈니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수면제 프린세스 다이어리는 이 녀석이 청량제 역할을 하는 바람에 실패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요...
3. 예쁜 집안에서 태어나 예쁜 것만 보고 살다가 자기가 예쁘다는 걸 알고 있는 애인 것 같다. 아무렴 어떠랴. 두 형제를 세워놓으면 알흠답지 않겠는가.
4.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지고 있고 연기보다는 밴드에 소질이 있다. (첫번째 사진같은 착한 퍼포먼스도 보여주지 않는가)
찾아놓고도 누군지 못알아보겠어요. 프랜월시는 복도 많은 여자에요. 자기 판타지를 제대로 재현해내는 동인남을 남편으로 둔데다가 살빼니까 꽤 괜찮은 얼굴아닙니까. 이제 가슴과 등에 있는 털만 왁싱해주고 나면 얼마나 예쁠까요?
아무리 살을 뺐다고해도 미인의 전당에 올리는 건 너무한 건 아니냐. 너의 치밀한 미의식은 어떻게 된거냐? 라는 분이 있을줄로 압니다.
답을 드리자면, 원래 저한테 치열한 미의식같은 건 없었어요.
그리고 피터잭슨은 머리속에 두부가 예쁘니 미인의 전당에 올릴게요. 남자는 외모가 95%지만 나머지 5%도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하니까요.
내가 기억하는 조셉 고든 레빗의 모습은 저런거였다. 주어러에서 알렉 볼드윈의 볼모가 되는 데미 무어의 어린 아들이나 솔로몬 가족은 외계인의 애늙은이.
그런데, 마냥 나보다 어린 줄만 알았던 이 동갑내기 배우가 이제는 완연한 남자가 되었더라.
얼마전 킹콩에서 제이미 벨이 파릇한 청년이 되어 갑판장님과 뜨거운 부자애를 불태울 때도 느꼈지만 세월이란 모르는 새에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구나.
그런데 이 녀석.
섹시한 이미지를 풍기는 깊이있는 성인연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게 요즘의 게이영화라지만 참 많이도 찍어준다. manic, mysterious skin, latterdays...이 녀석을 남자로 (그리고 배우로 키운 건) 8할이 게이영화다.
강원도가서 한인씨가 보고싶다고했던 영상이 이거야? 인터넷에 되게 많이 돌아다니고 있었으니 이미 봤을지도 모르겠네. 경박하고 유쾌한 금발은 옛날부터 늑대취향의 남자였는데, 이 녀석은 나한테도 강하게 어필한다. (그러고보니 늑대랑 나랑 남자취향이 비슷했지?)
82년생에 러시아로선 역대 대회 남자 싱글에서 5회 연속 우승이고 이번 대회 피겨에서만 페어에 이은 2번째 금메달이라니 대단한 녀석이야. 거기다 우리가 좋아하는 요소인 '부상을 딛고 일어난 인간승리'까지 했으니...근데 4살때부터 '4살 때 엄마한테 올림픽 챔피언이 되겠다고 말했고, 드디어 난 그 꿈을 이뤘다. 2010년 올림픽을 생각해 볼 것이다. 그 때 나는 27세이고 스케이트 선수로서 좋은 나이다. 나는 스케이팅을 사랑하고 승리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하는[자료출처] 그 거만할 정도의 당당함이 꽤 마음에 들어. 인터뷰만 봤다면 굉장히 재수없는 녀석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발랄한 왕자녀석을 싫어할수가 없더라고.
Runx3라는 추억의 홈페이지에서 놀고 있을 무렵에 늑대양이 다분히 게이삘이 나는 뮤직비디오를 찍었다고 알려준 피아니스트. 알고보니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아니면 말하지 않아도 몸이 느끼는건지...유부남이었지만 비주얼이 되는 피아니스트가 화려하게 연주하는 말벌의 비행은 상당히 기억에 남았다.
그 후로 앨범은 꾸준히 사주고 있는데 내한공연은 한번도 가지못했다. 작년겨울에도 왔다고 하는데, 올 겨울에도 와줄지는 모르겠다. 세계최고급의 실력은 아니지만 최고급의 외모와 함께 자신의 음악을 멋지게 포장해 보여주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있다. 재능은 돈이 될 때 재능이라는 모양의 명언을 생각해보면 대단히 뛰어난 재능의 소유자다.
시카고 선 타임즈에서 고양이가 물어다오는 '내일 신문'을 받게되어 오늘 있을 각종 재난들을 예방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평범하고 마음착한 청년이 킹콩의 미남배우 브루스 박스터로 분했다.
"영웅은 나처럼 잘생긴 사람이 아니라 배나오고 머리벗겨진 못난이다. 나는 지금 의욕잃은 배우에 불과하다."고 말한 솔직한 배우는 사실 변변한 직업도 없고, 잘생기지도 않고, 여자친구도 없고 대단한 운동신경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착한 마음씨 하나로 주변의 이웃들을 돕기 위해 동분서주하면서 왜 내가 이런 일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하는 귀엽고 매력적인 청년이었다.
시카고에서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어다닌 덕분인지 킹콩에서 가장 뛰어난 달리기 실력을 선보인다. 비록 거대한 괴물들과 말도 통하지 않는 원주민의 공격적인 태세에 잠시 기가죽어 물러서긴 했지만 잉글혼을 불러 적극적으로 드래스콜 일행들을 구출한 것도 브루스고, 배우인데도 스텝들에게 짐을 다 떠맡기지 않는 정도의 겸손함과 섬에서의 각종 모험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준다. 방에 자기가 출연한 포스터를 붙여 둘 정도로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지만 지미의 짓궂은 장난에도 화를 내는 대신 자신의 새로운 매력을 찾아내는 데 만족해 나르시즘도 저 정도면 훌륭하다, 는 찬사를 자아낸다.
위험을 감지하는 능력이 뛰어나 브로드웨이에서 킹콩이 폭주하기 전에 빠져나가는 운신술을 보여준다. 나아갈 때를 아는 것 만큼 물러설 때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다지 비중있는 역할도 멋진 역할도 아니지만 장담하건데 챈들러가 없었다면 킹콩은 훨씬 더 지루한 영화가 됐을거다.
나는 이 남자를 알지못한다.
이 남자의 전성기때 난 잘생긴 남자에 별 관심이 없었고(놀랍지만 정말 그랬다.) 내가 겨우 남자의 아름다움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할 무렵에는 아무도 이 남자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돌아온 탕아같은 이 남자가 Once Upon A Time In Mexico같은 영화에서 비열하고 추악한 갱의 이미지로 나올 때 내가 눈을 두어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어보였다.
그러다 나는 씬 시티의 마브를 본다.
그는 살아있는 야수고 인간형의 킹콩이다. 그의 가장 마지막 싸움은 도시의 가장 높은 곳에서 이뤄줬고, 그의 가장 오래된 싸움은 외로움이었다. 그 외롭고 치열한 그의 싸움을 위로해 준 단 하룻밤의 여신의 복수를 위해 모든 자신을 거는 이 남자가 나는 멋잇고 가련해보였다. 무릇 미녀는 야수를 죽이는 법이다. 모든 고문끝에서도 외로운 자신을 일지 않던 바위같은 남자가 여신의 환영같은 내음앞에서 무너지는 걸 보고 나는 가슴이 아팠다. 나는 마브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는 미키 루크를 찾았다. 저 단단하고 바스러지기 쉬운 남자를 연기한 사람에 대해 알고싶었다. 그리고 에로틱영화의 고전이라는 나인 하프 위크를 찾게되었다. 나인 하프 위크에 마브는 없었다. 그곳에는 재력과 매력을 모두 가진 존이라는 남자가 있을 뿐이었다. 말쑥한 얼굴에 혼이 빠질 정도의 매력적인 미소를 가진 월스트리트의 황태자말이다. 그러나 존에게도 마브의 외로움이 있더라.
월 스트리트의 고급식당에서 남장을 한 킴 베신저에게 키스를 하고, 그녀의 속옷을 찢고 네 발로 기게 만들고 창녀를 소개시켜주는 파행적 성행위의 존과 하룻밤의 여신을 위해 목숨을 마치는 마브의 순정사이에도 공통점이 있더라.
오직 한 여자를 사랑하지만 바른 사랑의 방식을 몰랐던 서툴고, 외롭고, 강했어야 하는 약한 남자의 순정말이다. 나는 그래서 슬퍼졌다.
이제 미키 루크가 가지고 있는 외로움인 것일까...하고 슬퍼졌다.
어쩌면 그것은 남자라는 족속 전체가 가지고 있는 숙명적인 외로움일 것인가...하니 서러워졌다.
그들이 안으로 꾹꾹 눌러둬야만 했던 약한 외로움이 고개를 쳐들 때 그것을 감추는 방식은 겉멋이다. 존은 멋지고 세련된 옷을 입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옅게 웃었고, 마브는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렸고 자기보다 멋진 코트를 용납하지 않았다. 존이 자신의 외로움조차 겉멋으로 승화시키며 그것을 감췄다면 마브는 그것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부정했다.
세월의 힘인지, 아니면 캐릭터의 힘이었는지 이 싸움에서 마지막으로 이긴 자는 마브다.
엘리자베스가 떠나는 순간에도 존은 자신의 상처입은 과거를 보여주긴 하지만 그녀앞에서 무너지지는 않는다. 그는 말한다. "50을 세겠어. 돌아와줘." 서툴고 멍청한 방식이지만 아마, 그것이 존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을 것이다.
흉터투성이의 몸을 한 강철같은 마브는 철창에서의 마지막 밤에 죽은 여신의 돌아온 (살아있는) 환영앞에 무너진다. 순순히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는 마브는 이영도식의 표현대로 용기를 버리고 승리할 수 있었다. (덕분에 속편에서의 존처럼 엘리자베스의 소장품을 모두 사버리는 쓸데없는 돈지랄과 엘리자베스의 모조품과 헛된 낭비를 하면서 외로움만을 뼈져리게 느끼는 비참함을 당하지 않을 수 있었고.)
나는 존과 마브 모두에게 사랑과 연민을 느끼지만 마브를 더욱 사랑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가끔 존의 아름다웠던 미키루크가 그리워질 때, 나는 이전 그의 사진을 본다.
너무 많이 변해버린 얼굴과 달리 그가 한결같이 상기시키는 춥고 외로운 이미지가 생각날 때 말이다.
지금은 겨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