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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9/01 지겨워서 물어버린 타블로 떡밥
- 2010/08/30 아, 가을
- 2010/08/25 트위터
- 2010/07/30 모토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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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4/20 우리동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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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7/23 인터넷티비
- 2009/06/10 미안
- http://www.segye.com/Articles/News/Society/Article.asp?aid=20100901001147&ctg1=03&ctg2=00&subctg1=03&subctg2=00&cid=0101080300000 [본문으로]
얼마전 핸드폰을 모토로이로 바꿨다. 이유는 딱 하나다. (24개월에 8만원 약정이 붙긴 하지만) 공짜로 기변이 가능한 스마트폰이기 때문. 며칠 써본 결과 그 전까지 쓰던 프플폰(프랭클린 플래너폰)보다는 상당히 재미있다. 가장 큰 장점이라면 멜론 무료. 멜론 휴대폰으로 기기연결은 죽도록 안되지만 그냥 하드에 다운받아서 microSD에 집어넣으니 음악이 나오는 걸 보고 용서해주기로 했다. 집에 무선공유기가 있으니 wifi연결해서 바로 다운받아도 되고 스트리밍으로 계속 틀고 있어도 된다. SM계열 음악은 프리클럽 적용이 안된다는데 어차피 걔들 건 잘 안들으니 괜찮아. 갖가지 어플도 받아서 깔아보고 위젯도 집어넣어보고 하면서 재미가 쏠쏠했다. xcope 브라우저를 이용해서 인터넷을 쓰는데 꽤 쾌적하고 속도도 빠르다. 음악 들으면서 게임하기도 좋고, 음악 들으면서 인터넷하기도 좋고, 심지어 음악들으면서 게임하면서 문자도 주고 받는다. 우왕!
하지만 단점도 있다. 어플의 구동속도가 아이폰보다 느리고, 배터리는 심하게 빨리 닳는다. 자고 일어나니 배터리의 20%가 닳아 없어져있을때의 황당함이란.. 장점이라는 멀티태스킹은 도대체 백그라운드에서 뭐가 실행되고 있는지 알아내기가 힘들고, 어플을 사용해서 알아낸다고 하더라도 뭐가 필요한 프로그램이고 필요없는 프로그램인지 골라내는 일이 쉽지않다. 그냥 자동으로 죽이게 만드는 어플을 깔아놨는데 사용하고 있는 멀쩡한 프로그램이 닫히기도 한다. 애플에서 멀티태스킹을 막아놓은 이유를 좀 알 것 같다. 배터리를 빨리 닳게 하는데 한몫하는듯도. 설명서 보면 온갖 종류의 동영상파일은 다 구동되는 것처럼 적혀있지만 실제 인코딩되지 않은 동영상을 넣어보면 구동되는 것 열에 두세개 정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 인터넷이 되는 mp3전용폰 정도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이런 단점이 있긴 하지만 8MB의 무료 microSD에다 멜론 무료라는 어마어마한 장점에 (행복기변이긴 하지만) 공짜기변폰이라는 건 꽤나 매력적이다. 아직 게임구동능력이라던지 어플의 수, 서비스 같은 건 아이폰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지만 살짝 아이폰뽐뿌를 죽여줬으니 고맙다. 4G가 나오면 다시 뽐뿌가 시작될지도 모르겠지만 신상폰은 내게 너무 비싼 당신이라 당분간은 이 녀석에 만족하면서 지낼듯.
2. 어깨가 안좋아서 입원을 했는데 드디어 퇴원. 월드컵 기간중에 입원해 있으려니 갑갑해 죽는줄 알았다. 하지만 회진시간이 오전 8시 20분 정도라 일찍 자..는 건 아니라도 일찍 일어나는 생활을 하게 된 건 기쁘다. 재활치료하는 언니가 복근운동을 너무 심하게 시켜주서서 지방 깊숙한 곳에서 단단한 뭔가가 올라오는 기분. 나중에는 어깨 치료받는게 아니라 트레이너 딸린 헬스하는 기분이었다. 경추 교정해주는 건 아프기도 했지만 너무 시원해서 사실 매일 기대됐었음. 목이 꺽일때 우두둑하면서 시원해지는 기분. 좋았어.
3. 열흘정도 입원해있었더니 집에 있는 음식들이 썩어나가고 있다. 이모가 해준 대게에도 곰팡이가 핀 것 같고(이건 진짜 아깝다) 외숙모가 준 각종 전에도 참외에도 흰꽃이 몽실몽실. 역시 냉장고에 넣어둔 음식중에 먹게 되는 건 지마켓 볶음밥이랑 물밖에 없는 것 같음.
4. 2인 책상을 만들어 보겠다고 히노끼 목재 큰 걸 주문했는데 다리를 달기가 막막해서 소파옆에 새워두고만 있다. 통판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무게감이 있는데 얇은 다리를 달면 지지를 못할 거 같고 두꺼운 다리를 달면 안이쁠 거 같다. 이래서 솜씨가 없으면 그냥 사는게 제일이다. 아니 사실 것보다 게으른 게 더 큰 적이지.
5. 자전거 실력이 좀 늘었다. 예전에는 걷는 사람보다 내 자전거가 느렸는데 이젠 걷는 사람보다는 빠르다! 하지만 아직 사람옆을 자전거로 쓩~하고 지나가는 건 못하겠다. 얼마전 아파트 담장 사이로 나뭇가지가 다리를 긁어서 피하려다가 넘어져서 핸들도 비뚤게 되고 손도 약간 다쳤는데 지나가는 아저씨가 핸들도 바로잡아주고 자전거도 뒤에서 잡아주면서 자전거를 가르쳐주셨음. 초등학생한테 아빠가 자전거 가르쳐주는 것 같은 자전거 강습. 부끄럽지만 고마웠다. 이 동네 애들은 다 자전거 신동이라서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자전거타고 만화책보면서 자전거타고 두 손을 호주머니 찔러넣고 자전거타서 출발할때 비틀비틀거리면 좀 많이 부끄럽다.
6. 신기할 정도로 축구만보면 잠이 온다. 이탈리아랑 슬로바키아 경기 이후로 대부분 꾸벅꾸벅 졸면서 본다. 한국과 우르과이전 전반은 거의 놓쳤음. 근데 더 신기한 건 졸다가 눈을 깜박뜨면 골이 터진다. 고등학교 다닐때 한참 졸다가 눈이 깜박 떠지면 수업종이 울리던지 선생님이 자습 하라고 하던 느낌이랑 비슷.
내주쯤에 친구 녀석 하나가 놀러온단다. 그러면서 묻는 말이' 거기 뭐 있어?'
그러고보면 여기 산지 반년이 다 되어 가는데 여기 뭐 있는지 모르겠다. 일단 술집은 많고, 그거면 그 녀석은 만족할 거 같은데..내가 술을 잘 먹는 편이 아니라서 어떤 술집이 맛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그냥 집에서 치킨 하나 시켜놓고 맥주 한 병 까서 윌 앤 그레이스 보면서 먹는 게 제일 맛있는 거 같은데..그리고 걸어서 5분 거리에 롯데시네마가 있고 거기서 다시 걸어서 3분 거리에 CGV가 있다. 그리고 걸어서 7분 거리에 도서관이 있다. 도서관은 작지만 새로 지어서 깨끗하고 나처럼 게으른 사람을 위한 무인반납기와 무인도서예약기가 따로 있어 편하다. 일주일에 세권 정도 책을 빌리는 요즘은 서고를 뒤적거리는 것도 귀찮아서 그냥 신간에서 제목이랑 표지보고 땡기는 걸로 골라 세권 집어온다. 어떤 책은 재미있고 어떤 책은 표지만 번드르르하다. 예전 살던 집 근처에도 대학 도서관이 있어 지역주민 회원증을 끊어 책을 빌리곤 했는데 도서관까지 거리는 짧아도 학교자체가 워낙 고바위라 거기까지 올라가는 일이 힘들어 잘 안빌렸었다. 근데 이곳은 산이 거의 없는 동네라 어디 나다니기가 참 수월하다.
이 동네에 택시는 많고 버스는 없다. 살다살다 이 동네처럼 버스 안다니는 동네를 못봤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자전거를 배웠는데 사람이 오면 지나갈때까지 자전거를 멈추고 강아지가 와도 멈춰서고 벗꽃잎이 날려도 어어어어~~하면서 멈춰서다보니 걷는게 자전거 타는 것보다 빠르다. 그래도 페달을 밟으며 앞으로 나가는 건 공중부양 하는것처럼 둥실둥실 뜬 기분이라 신기하기도 해서 종종 타고 나간다.
그리고 물리치료를 아주 잘해주는 병원이 있다. 지금까지 가본 정형외과 물리치료실 중에 제일 마음에 든다. 보통은 한 곳만 치료를 해주는데 이곳은 한 번 가면 어깨, 허리, 다리까지 다 찜질해주고 치료해준다. 적당히 치료기만 대고 있는 게 아니라 어디가 어떻게 안좋고, 어떤 재활운동을 해야 하는지 상세히 설명을 해주는데 잘 모르겠지만 그냥 고개를 끄덕이면서 듣고 있다. 가끔은 말하는 걸 녹음시켜와 집에서 공부 좀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집에와서 재활운동을 열심히 한다. 나는 척추도 안좋고 어깨도 안좋고 목도 안좋고 무릎은 더 안좋다고 혼났다. 운동 좀 하라고. 그래서 요가를 다니고 있는데 당장 나한테는 요가보다 재활운동이 더 낫다고 하니 고민이다. 요가를 끊어야 하나. 그러면 3년안에 무릎을 펴고 손끝을 발에 닿게 하겠다는 목표는 어떻게 하나. 그러고보니 요가가 공짜라는 것도 좋다. 공짜로 요가를 배우는 곳은 도서관 바로 옆건물이다. 같이 요가를 배우는 아줌마 하나는 우리 바로 옆 아파트에 사는데 걸어서 10분도 안되는 그 거리가 너무 멀다며 동사무소로 요가수업을 옮길까 생각중이란다. 이 동네 사람들은 정말 걷는 걸 싫어한다.
처음에는 좀 막막한 시골동네였지만 막상 와서 살아보니 살만하다. 시골인데 야채값이 많이 비싸고, 맥도날드도 KFC도 버거킹!도 없고, 문화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괜찮다. 어떤 사람들은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 가서 외롭고 쓸쓸하지 않냐고 물어보지만, 어차피 사람이 많이 있다고 해서 외롭고 쓸쓸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혼자 있다고 무섭거나 외로움을 느끼는 성격도 아니다. 마음 맞지 않는 상대들과 얼굴 마주보면서 억지로 웃고 억지로 공감대를 만들어야 할 때는 많이 외로웠지만 지금은 편안하다.
가끔 한인씨랑 축구보고 난 다음 막국수 먹던 기억이 나기도 한다. 이재모피자랑 사해방 만두랑 먹자골목 당면이랑 단골 커피숍의 커피맛이랑 마이 소울푸드 국밥이랑 그런 먹거리들이 그립기도 하다. 그래도 이곳도 살만한 동네다. 내 낡은 아파트는 내가 있는 집이니 당연히 지저분하고 냉장고에는 반찬보다 술이 많고 택배인 줄 알고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보면 교회다니라고 찾아오는 사람들인게 짜증날때도 있고, 상위에 놓여있으면 잘 먹지도 않았던 엄마표 나물이랑 반찬들이 너무너무 그리울 때도 있지만 (세상에서 사려고 하면 제일 돈 아깝고 하려고 하면 제일 힘든 게 나물인 거 같다) 어제 먹다남긴 치킨에 맥주로 끼니를 때워도 내가 사는 내 집이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인 거 같다.
우리동네엔 내가 있고, 날 보러 오는 사람들에겐 그걸로 충분할거라 믿는다. 그러니까 놀러와요.
외할아버지에 이어 할아버지를 보냈다. 넓지 못한 인간관계에, 다른 이에게 관심두지 않고 살아온 인생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끊임없이 죽어갔지만 나는 장례식장 한 번 가보지 않고 30년을 살았다. 그래서 죽음은, 그저 막연한 개념이었다. 생의 마감. 명확한 이별. 내가 알고, 사랑하고, 미워해 온 사람을 다시는 만나지 못한다는 사실을 몸으로 받아들이는 일은 낯설고 힘겹고 슬펐지만 의외로 자연스러웠다. 나는 그냥 이전처럼 살고 있다. 영화도 보고 티비도 보고 책도 보고 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살다가 가끔씩 마음 구석에서 먹먹함이 치밀어 오르면 가만히 한숨 한 번 내쉬고 다시 화면에 시선을 집중하던지 채널을 돌린다. 그럼 다시 일상이다. 어쩌면 아직도 실감을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새벽에 화장실에 갔다가 방으로 아직도 할아버지가 베란다 소파에 앉아 화초를 보면서 담배를 피우고 계신 것 같아 오른쪽을 돌아본다. 엄마는 여전히 끼니가 돌아오면 밥상을 차려야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하다.할아버지가 쓰던 서랍장 하나를 없애고, 유품을 정리하고 지내시던 방에 도배를 하고 이제 그 방을 할아버지가 아닌 할머니 방으로 부르는 것만으로는 있던 사람의 흔적은 쉬이 지워지지 않는다. 한 사람을 지우는 일은 그 사람과 함께 하면서 몸에 배여온 오래된 습관을 지우는 일이다. 하지만 이렇게 허하고 먹먹한 감정이 떠오르는 간격은 시나브로 멀어지고 있다. 언젠가는 그 사람이 없는 것이 당연한, 그게 일상이 될지도 모른다. 그게 남은 사람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법이다.
죽음의 가장 큰 미덕은 용서다. 두려워하고 미워했던 마음들, 그리고 그 마음들 때문에 스스로를 미워하고 슬퍼했던 시간들을 하루씩 하루씩 용서한다. 사랑하면 더욱 힘들어지기에 온전히 살아가기 위해 미워했던 마음들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그래도 내게는 좋은 사람이었다고. 나보다 더 고단한 삶을 살았던 불쌍한 사람이라고. 강해보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사실을 약한 사람이었다고, 그러나 누구에게도 그걸 내보이기 싫어 외로운 사람이었다고. 내가 조금 더 사랑했더라면, 힘겨워도 조금 더 사랑했더라면 어쩌면 지금 내 마음은 더 편했을지도 모른다고 이해하고 용서하고 후회하면서 잊어간다.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말은 마음과 몸으로 엮였던 사람에게는 차마 할 수 없는 말이다. 그 사람이 지금은 없다면 더욱 할 수 없는 말이다. 없는 사람과는 싸울 수 없고, 싸울 수 없으니 화해할 수 없다. 화해할 수 없는 사람을 기억하는 건 아픈 일이다. 그런 사람을 기억하는 건 마음을 부순다. 그리고 마음과 몸으로 엮이지 않았던 사람은 기억할 수 없다. 나는 지금 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언젠가 이 모든 것이 거의 다 잊혀져 희미해지면 그 기억의 남은 조각들은 다 행복했던 것이길 바란다.
두분째로 싫어하는 부류는 평천하 할 생각도 없으면서 치국하려는 사람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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