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치고 믿기지 않는 더위지만 그래도 세월은 세월이고 시간따라 계절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나무는 제몸의 잎들을 떨어뜨리고 최소한의 힘으로 최장의 세월을 살아낼 준비를 하고 있고, 나는 꾸준히 도서관을 다니며 책을 빌리고 있다. 외대 도서관에서는 지역주민에게 4만원의 평생회원비를 받고 회원증을 발급해준다. 나중에 회원을 탈퇴할 때 그 돈은 돌려주는데다가 읽고싶은 책을 주문할수도 있으니 그리 아깝지 않은 돈이다.
날이 여름처럼 맑은데다가 봄처럼 화장한 날이지만 가슴 한 켠 서늘한 바람을 막아줄 것은 역시 사람과 책이다. 그 중 사람은 멀리 있으니 책이라도 당겨 아껴보아야지.
김탁환의 글은 우아하면서도 젠체하지 않아 지루하지 않고 꽉 짜여 들어가는 짜임새와 재치로 재미도 놓치지 않는다.
밤을 새워 읽을 맛이 있는 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