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낮잠을 심하게 많이잔다. 원래 잠이 많은 편이긴 했는데 어제는 점심을 먹고 난 다음 밤 11시 정도에 엄마한테서 전화가 올 때까지 잤고, 오늘은 점심먹고 잤다가 지금 일어났다. 체체파리한테 물린 거 아닌가 걱정해야겠지만 나는 아프리카에 다녀온 적도 없고 하박사가 의심할 것처럼 아프리카에 다녀온 사람과 잔 일도 없기 때문에 단순히 여름이 되서 몸이 늘어진거라고 스스로 진단하고 있다.
어쨌든, 잠이 많아져서 큰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꿈에 하박사가 대박을 터트려주더라. 하박사가 내가 사는 기숙사의 담당사관 비스무레한 거였는데 고풍스러워보이는 기숙사에 귀신이라도 나오는지 거주하고 있는 사람은 나를 비롯한 몇명밖에 없었다. 기숙사 내 방 침대에 누워 티비를 보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박사님이 들어오더니 엉덩이에 뭐가 났는데 발라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입고 있던 가운을 훌렁 벗어제끼는데 하박사님 T빤쮸라는 바람직한 아이템을 하고 계시더라. 다리쪽에 털이 좀 많긴했지만 나이치고 훌륭한 몸매를 꿈속에서도 마구 감상해주며 하박사의 시니컬한 농담까지 즐기면서 (농담의 내용은 생각이 안난다) 얼마간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고보니 최근의 몸이 좀 안좋았기도 하고 꿈속이라지만 몸에서 열이 나길래 (아니면 누드의 하박사가 앞에 있어서 그런걸까?) "하박사님, 지금 몸에서 이상하게 열이 나는데 어쩌면 좋죠?"라는 지금 생각하면 노골적인 유혹의 말을 그 사람앞에서 아주 순진하게 내뱉았는데 하박사님께서 하시는 말
"위염 때문이야. 위장의 염증이 열을 일으키는거지. 위염약은 특별한 부작용이 없으니 먹어."라고 말씀하시고는 내 방을 나가셨다. 최고의 진단학자가 내리는 말씀이니 따르지 않을리가 있나. 그 뒤로는 하박사는 괴팍한 홈즈로 내가 왓슨처럼 뒤를 쫄래쫄래 따라다니며 사건을 해결하는 추리물로 꿈이 변해버려 에로틱한 장면은 더이상 나오지않았는데 (그 뒤의 꿈도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즐거웠다) 꿈에 그런 시츄에이션까지 나왔는데 하박사를 덥치지 못한 내 낮은 에로지수는 일주일동안 금주단식하면서 반성해도 모자란다.
꿈에서깨어 최고의 진단학자가 내린 처방대로 위염약을 먹었는데 이제 몸이 좀 개운해질라나?
젠장...완전히 나잡아드세요, 하는 꿈이었는데 언제다시 이런 꿈을 꿀지.
당장 이부자리로 들어가 다시 잠이나 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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