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가지고 있는 마비노기 캐릭터는 키무타쿠, 까니즐링, 백암선생, 남일이. 이렇게 넷이에요. 키무타쿠를 제외한 나머지 캐릭터는 생각하시는대로 다 특정직업 종사자이고 키무타쿠를 포함한 모든 캐릭터의 공통점은 나름대로 마음속의 아이돌을 가지고 놀고싶다는 욕심에서 만든 거라는 겁니다.

짐작하기 어려우시겠지만 까니즐링은 까니자레스와 헤즐링(그 아저씨 별명이 드래곤이라서;;)의 합성어로 여캐머리중에 꼭 아저씨 머리같은 게 있긴한데 차마 아저씨로 여캐를 만들수는 없다는 (당시로서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의 소심함으로)창조된 캐릭입니다. 근면하고 성실한 성격에 아르바이트 실패율 0%를 자랑하는 졸린눈의 근엄한 아주머니가 되어가고 있어요. 쉬엄쉬엄 던전을 돌면서 레벨도 36이 넘었으니 이정도면 뭐로보나 성실하다고 할 수 있죠.

남일이는 아직 나이도 어리고 든든한 동료들도 있으니 앞날이 창창해 별 걱정은 안하지만 부캐 중에 제일 걱정되는 건 바로 백암선생입니다. 하릴없이 나이만 먹어 이멘마하에서 쇼핑이나 낚시로 소일하다가 어찌 국대들의 꾐에 빠져 광산마을 반호르까지 오긴했는데 당최 이곳에서는 할일이 없는거에요. 이멘마하처럼 싸가지 없고 돈밝히는 엔피씨 구경하는 재미도 없고 한적한 꽃들에 파묻혀 뒹굴지도 못하니 요즘은 술집의 리카도 옆에서 신세한탄만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얼마전에는 바리던전에 혼자 들었다가 큰 낭패를 보고 바다에 빠진 나비처럼 지쳐서 돌아왔어요. 강하지도 않고 스물이 넘어서도 마땅한 직업이 없고,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키무타쿠가 열심히 벌어온 돈을 야금야금 빼먹는 백암선생. 화려한 금발에 기초없이 화려한 기술만 잔뜩 가져 기초를 올릴 ap부족에 허덕이는 이 청년의 미래가 약간은 눈에 보이는 듯 해요. 이멘마하에 올라가 밤을 기다려 클럽의 고급 회원권을 사고 루아에게 커플링을 선물하며 유흥비로 열심히 모아둔 다른 캐릭터들의 돈을 써버리는 한량.

뭐, 생각해보니 나쁘지는 않네요. 모든 캐릭터가 강해져야 할 필요는 없잖아요^^

"내가 어떻게 해야 하겠니?"
"나도 모르겠으니까 제발 좀 나가줘요!!"

open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