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공원에서 길거리 농구하는 남자를 봤다. 덩크슛을 꽤나 멋지게 넣던, 등이 예쁜 남자였는데 동네 고딩들이 "형, 싸이에 올리게 동영상 좀 찍어도되요?"하는 걸 흔쾌히 허락하길래 나도 숨어서 몇장 찍었더랬다. 막 흥분하면서 형님의 멋진 모습을 찍으려던 고딩은 중간에 전화가 오는 바람에 땅을 치며 울었고, 농구하는 남자는 그 모습을 보면서 몇번 피식거리더니 친구들과 농구를 시작했다.

스물 세살이 지난 이후 나는 내가 여자로 태어난 사실에 대해서 불평하는 대신 인정하기로 마음먹었고, 지금은 여러가지 불편한 생리적인 증상들까지 포함해서도 내가 여자란 것에 꽤나 만족하고 있는 편이지만 저 정도까지의 역동적인 동작을 취할 수 있는 남자들의 몸이 가끔은 부러워지기도 한다.
자신의 몸을 이용해 땀흘리는 즐거움이야, 여자도 충분히 알 수 있겠지만, 보는 사람, 그리고 운동하는 사람이 느끼는 역동성과 힘의 차원이라는 게 다르다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음...또 어떨 때 남자들의 육체가 부럽냐면, 빌어먹을 잼 뚜껑이 열리지 않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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