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아직 시차적응이 안되서 좀 피곤합니다. 시간을 거슬러 갈 때는 젊어지는 기분에 설레였는데 이틀에 걸쳐 귀국하고 나니 두배로 늙어버린 것 같습니다. 날짜변경선이란 이토록 묘한 것이군요.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을까하는 염려와는 달리 너무 잘 먹어서 부피가 130%정도 늘어났습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하게 생각하실 '멋진 남자'와의 추억은 없습니다. 제가 캐나다에서 열흘이 아니라 열달동안 있는다고해도 영어가 크게 늘 것 같지는 않지만 잘생긴 남자가 없는 슬픔에 대해서는 그쪽 분들과 참 많은 대화를 나누어서 어느 정도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미남희귀현상은 전세계를 아우르는 사회문제인 것 같습니다. 요즘은 잘생긴 유부남도 드물어요. 대부분이 게이입니다. (특히 벤쿠버는 더 그런 것 같더라고요.)

지구 여성들의 마지막 유토피아. 홈리스조차도 잘생겼다는 이탈리아에 대한 환상은 거기서도 마찬가지더군요. 하지만 우리 모두 알고있잖아요. 유토피아란,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는 걸. 캐나다의 거리와 공기와 나무들은 너무나 아름다웠지만 현실에 대한 재인식이 뼈아팠습니다.

기대하시던 벌거벗은 예쁜이(심지어 전 못난이라도 상관없었지만)는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책상에서 뭔가를 쓰고 있더군요. 제가 가는걸 놈이 눈치채고 뭔 수를 썼나봅니다. 벤쿠버 시의회에 정식으로 항의서를 요청해야 하는걸까요.



제 동생방의 창문에서 찍은 사진에요. 열흘밖에 없었는데 조금은 저 거리가 그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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