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오면서 떡볶기 1500원어치를 사려다가 500원을 보태 만두 2개를 추가했다.

비굴: 만두와 양념이 이리저리 섞이다 내 만두 반 토막이 양념속으로 사라지는 걸 얼핏봤는데 아주머니께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알아서 챙겨주시겠지'

비열: 집에 돌아와 비닐봉지를 풀고 제일 먼저 만두를 확인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세토막밖에 들어있지 않은 만두조각을 보고 떡볶기집 아주머니를 원망했다. 이거 혹시 나중에 삥땅치려는 거 아냐?

비겁: 오십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며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에게 욕을 하던 시인은 모래에게 바람에게 먼지에게 풀에게 '이 얼마나 작은 자신'을 부끄러워하며 그 비겁을 털어놓으며 결국 민중의 힘을 믿으며 죽었지만, 나는 지금 만두 반토막에 밀려버린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에 대해 한동안 '관심'만 가질 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비참: 그래서. 지금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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