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다리에 쥐가 났을 때 "으악"하는 비명소리에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온 가족이 다 달려왔고 근육이 뭉치는 고통에 훌쩍훌쩍 울기만했던 나를 위해 엄마는 몇시간이고 옆에서 다리를 주물러줬었다. 그런데 오늘 자다가 쥐가났는데 옆방 사람들이 깰까봐 비명한 번 지르지 못하고 이를 악물며 참아냈다. 내 손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내며 고통이 사그러들길 기다리는데 그때랑은 다르게 외롭고 서러워서 눈물이 났다.
시트콤이나 한편 보면 기분이 나아잘까, 하고 컴퓨터를 켰는데 다운로드를 걸어놓고 인터넷을 검색하다 석달에 하나 정도 찾아도 좋았을 블로그를 두개나 찾았다. 사진 하나, 문장 하나, 흐르는 음악 하나가 사랑스러워 제 욕심껏 빨리빨리 읽고 다음페이지를 넘기는 내 모습이 미안해질 정도로 좋은 블로그였다.
그 사람들이 내게 말을 걸어준 것도 아니고 단지 그들의 일상을 훔펴본 것 뿐이었지만 나는 그 사람들이 친구처럼, 가족처럼 고맙고 사랑스럽게 생각됐다. 예쁜 세상에서 예쁘게 살고있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니 어쩐지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어느새 외로움도 서러움도 잊고 행복해졌다. 나는 이렇게 단순한 인간이라 지금껏 충분히 행복할 수 있었구나. 그리고 이렇게 단순하게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나는 사랑받으며 살았구나...
이제 평온한 마음이 되어 지금 이순간 날 사랑하고 아껴주는 누군가들에게 행복을...
지난 날 날 사랑해주었던 사람들에게도 행복을...
그리고 좁은 고시원에서 나와 함께 밤을 보내고 있는 옆방 사람들에게 달콤한 꿈을 기원해야지.
잘자요, 모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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