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펌-언론과 촌지이야기 by 제이디건님
차라리 음주단속이나 과속단속에 걸려놓고 "왜 나만 가지고 그러느냐, 다른 차들도 다 그랬다. 경찰이라면 저 사람들도 다 잡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드는 운전자들의 행동이 차라리 귀엽게 보일 정도다.
친일파들이 해방 되고 난 이후 "우리가 친일 행동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때는 그런 시대였다. 나는 해방이 될줄은 생각도 못했고 그게 내가 살아남는 길이었다. 나 말고 다른 놈들도 다 그랬지만 어쨌든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인사들과 (물론 그런 사과조차 하지 않는 인사들도 많지만)뭐가 다른가.
[당시 한겨레신문이 창간됐던 시점인데, 처음에는 분명하게 촌지를 받지 않았다. 아니, 거절했다. 신선했다. 그러나 다른 언론사에 영향은 주지 못했고, 확인은 못했지만 정치권의 풍문으로는, 한겨레신문 기자도 뭐 그렇고 그렇게 된 것 아니냐는 식의 얘기를 들은 기억은 있다.]는 말 역시 비겁하다. 한겨레 신문의 신선함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던 언론인이었던 자기를 반성하기는 커녕, 결국 그놈들도 다 똑같은 놈들이지. 인간 다를 거 뭐 있겠어. 그러니 내가 뭐 잘못한 거 있겠어 .그렇게 깨끗한 척 하는 놈들도 다 더러운데, 라는 글쓴이의 태도에서 나는 뻔뻔스러움란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째 글로 아부하는 놈들의 자기합리화는 하나도 변하는 게 없나그래.
서슬퍼런 강점기때도 독립운동 하던 사람들은 있었고 몽둥이와 돈으로 관리당하던 시절에도 밥벌이 포기하고 펜대들고 나가버린 사람들도 있었다. 끝까지 글로 지조를 지키려던 사람들은 그 수가 적다고 하더라도 어느 시대에나 있어왔다. 그런 사람들때문에 나는 역사가 더이상 나쁜 방향으로만 흐르지는 않는다고, 지금 당장은 혼탁해보이더라도 언제나 괜찮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거라는 믿음을 지킬 수 있는거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그런 희망을 흔들리게 한다.
그래. 모모 연예인 숨겨진 뒷사정, 같이 언론계의 촌지와 성상납의 비리를 파헤치는 건 좋다치자. 그런데 난 왜 그게 내부비리처럼 보이긴 커녕 좋았던 그 시절을 회상하는 것 처럼만 보이냐. 군사독재시절 말마따나 몽둥이로 관리하던 기자들은 그 독재가 청산되고 나서 무엇을 했나, 저 글을 읽고 있으면 이전의 기자들은 몽둥이와 정치권의 돈으로 관리당했지만 지금은 노무현이 돈을 주지 않아서 씹어대니까 노무현은 적당히 주머니에 돈 좀 찔러넣어라,고 말하는 듯 하다. 그래서 기자들은 '상부상조'하지 못하는 지금의 정권은 접어두고 삼성에 글을 팔고있는걸까?
사과라는 건 어쨌든 제 잘못에 대한 자기 혐오에서 비롯되어야 하는거다. 내가 내 행동을 혐오하고 그 행동을 반성하고 그 행동에 대해 다른 사람의 용서를 구하고 자기를 용서하는 과정대로 진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저 사람은 별 반성도 하지 않는다. 반성하지 않는 자의 고백을 용서해야 할 의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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