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아주 먼 옛날 스머프들이 사는 평화로운 마을이 있었습니다. 스머프들은 힘을 합쳐 농사를 짓고, 농장에서 나온 먹을거리를 요리해서 나눠먹고, 작은 다툼이 생기면 연륜있고 지혜로운 어른을 투표를 통해 파파스머프로 뽑아 자문을 구해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평화로운 스머프마을에 가가멜이라는 마법사와 아즈라엘이라는 고양이가 문제를 일으키면서 시작됩니다.

아즈라엘은 그리 나쁜 고양이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불쌍한 고양이였지요. '고양이는 재수없다'는 철없는 스머프들의 근거없는 편견때문에 많은 가족을 잃었으니까요. 아즈라엘의 친척들은 이유도 없이 인간들에게 매를 맞고 살던 곳에서 쫒겨났으며 심지어 떼죽임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아즈라엘은 인간들의 힘이 미치지 않는 먼 곳에 살고 있는 가가멜이라는 친척집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가가멜은 힘이 센 마법사였어요. 철없는 스머프들도 함부러 가가멜을 건드리지는 않았지요. 아즈라엘을 불쌍히 여긴 가가멜은 강력한 힘으로 아즈라엘을 보호해주었어요. 물론 가가멜도 아즈라엘 덕을 많이 봤습니다. 아즈라엘에게는 장화를 신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가가멜에게 열심히 돈을 벌어다주었거든요. 어디서 어떻게 그 많은 돈을 벌어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상관있나요. 가가멜은 아즈라엘과 둘도 없는 단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친듯이 고양이들을 미워했던 스머프들이 고양이가 결코 인간에게 해롭지 않다는 다른 스머프들과 파파스머프의 설득에 정신을 차렸어요. 가끔 밤잠을 설치게 하기는 해도 고양이는 유연한 허리와 귀여운 얼굴을 가지고 있는 다정한 이웃이었거든요. '개처럼 살갑게굴지는 않지만 조용히 옆을 지켜주던 좋은 동료였는데 우리가 무슨 짓을 한거지?' 그렇게 고양이를 미워하던 스머프들은 살아남은 고양이들에게 사죄를 했어요. 가가멜도 그때는 고양이의 편을 들어 스머프들을 설득했던 위대한 마법사였습니다. 그러나 그 분쟁이 끝나고 다른 스머프들의 존경과 신망을 받으며 가가멜과 아즈라엘의 힘은 굉장히 강력해졌어요.

느닷없이 가가멜은 농부라는 스머프에게 '아즈라엘의 족보에 적힌 이야기에 따르면 네가 농사를 짓고 있는 땅은 아즈라엘의 선조가 살고 있는 땅이었으니 그 땅을 아즈라엘에게 주라'고 땡깡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황당무계한 요청에 농부는 당황했고, 당연히 거절을 했죠. 그러나 가가멜과 아즈라엘은 그 땅을 그냥 뺏아버리고 말았습니다. 농사지을 땅을 잃어버린 농부는 살길이 막막했지만 차마 가가멜과 아즈라엘에게 대항할수가 없었지요. 그 무렵부터 마을에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어요. 아즈라엘과 가가멜이 스머프들을 황금으로 만드는 마법을 쓴다는 말이였지요. 별로 믿을만한 소문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가가멜과 아즈라엘이 아주 많은 돈을 자고 있는 것과, 굉장히 큰 힘을 가지고 있는 건 분명했어요. 농부는 여기저기 다른 땅을 돌아다니며 소작을 지어야했고, 아즈라엘을 아주 많이 미워하게 되었습니다.

마을의 비극은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었어요. 아즈라엘의 돈으로 땅을 사들여 큰 부를 축적하고 있었던 가가멜이 다른 스머프들을 괴롭히기 시작한거지요. 얼마전에는 욕심이가 매일 운동을 하는 이유가 스머프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어 자기가 스머프 마을의 우두머리가 되려는 욕심 때문이라고 버럭버럭 화를 내는 게 아니겠어요? 다른 스머프들은 덩치가 가지고 있는 스머프딸기밭을 뺏으려고 하는 가가멜의 시커먼 속내를 빤히 알고 있었지만 함부러 말할 수가 없었답니다. 가가멜이 너무 무서웠거든요. 자기 밭을 뺏길지도 몰랐고, 심할경우는....누가 알겠어요? 정말로 스머프를 황금으로 만드는 마법을 알고 있을지.

이미 파파스머프의 힘은 약해질대로 약해져서 가가멜이 파파스머프를 다른 스머프로 바꾸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귀찮아서'라는 소문도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자연의 어머니조차 저 망나니를 바로잡기 힘들어졌어요. 이제 가가멜에게 '그건 나쁜 짓이야, 가가멜'이라고 말하는 것조차 어지간히 용기있는 스머프가 아니면 하기 힘든 행동이 되었답니다. 물론 가가멜은 그런 소리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렸죠.

그런데 얼마전 농부의 어린 아들과 아즈라엘의 아들 사이에 작은 다툼이 있었어요. 말로 해결해도 충분할 정도의 사소한 싸움이었죠. 그런데 느닷없이 아즈라엘이 버럭버럭 화를 내면서 아무 상관없는 농부의 먼 친척들까지 때리고 심지어 죽이기 시작한거에요. 얼마전에 스머프들이 고양이들에게 했던 나쁜 짓을 그대로 하고 있는거지요. 가가멜은 아즈라엘의 편을 들어 '농부의 아들이 잘못했다'고 고집만 부리고 있어요. 그리고 뒤로는 나름 바쁘게 자기가 운영하는 딸기밭의 딸기를 싸게 사라며 다른 스머프들을 독촉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스머프들은 자기 밭에서 나는 딸기와 작물로 케잌도 먹고, 카레도 만들어먹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데 말이죠. 가가멜의 큰 농장에서 사는 싼 딸기를 사면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언젠가는 더이상 가꾸지 않아 황폐해진 밭때문에 비싼 가격에 가가멜의 딸기를 사야하고 돈이 없는 스머프들은 맛있는 딸기조차 먹지 못하게 될텐데요.

지금 마을의 스머프들은 가가멜의 비위를 맞추는데 급급하거나 두려워 떨고 있어요. 많은 스머프들이 가가멜과 아즈라엘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걸 알고있지만 가가멜을 혼낼 수 있는 스머프가 없으니 한숨만 쉬고 있는 실정이에요. 밤늦은 마을회관에서는 가가멜과 아즈라엘을 욕하는 스머프들이 가득해요. 평화로웠던 스머프마을은 이제 어떻게 될까요? 다시 옛날처럼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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