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마루에서 선풍기 틀어놓고 듀라라라를 보다가 잠이 들었다. 지지미로 된 얇은 이불 하나를 덮고 잤는데도 새벽이 되니 덜덜 떨려서 깼다. 두꺼운 이불을 꺼내 온몸을 칭칭 감고 침대속에 들어가 비비적비비적 애벌레처럼 좀 움직여주니 한기가 풀려서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땀 때문에 이마에 머리카락이 달라붙은 채로 일어났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이렇다. 한 여름 내내 여자아아아아아~~하고 울어대던 숫총각 매미들의 울음도 듣기 힘들다. 장마때보다 비가 더 자주 내리는 것 같은데도 빨래는 더 빨리 마르는 기분이다. 샤워기의 물이 차가워진다. 이제 샤워할 때 보일러를 틀어야 할 시기. 가을이 온다. 

추석은 안왔으면 좋겠지만, 괜찮아. 카드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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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가을 :: 2010/08/30 14:58 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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