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에 약속했다.

"엄마!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 돈 많이 벌어서 엄마를 행복하게 해줄게."

지금, 어느 정도 나이를 먹은 나는 훌륭한 사람이 되지 못했다. 돈을 많이 벌지도 못했다.
그렇다면 내가 훌륭한 사람이 된다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돈을 많이 벌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훌륭한 사람이 되어 돈을 버는 것은 훌륭한 사람이 되거나 돈을 버는 일보다 훨씬 힘들어보인다. 어린 시절의 난, 훌륭한 사람이란 가치와 많은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란 양립가능하다고 믿었다. 나는 용기있는 아이였고, 자신만만했다.  지금도 훌륭하고 돈을 많이버는 사람이 (어딘가에) 있다는 건 알고있다. 변한 것은 나다. 나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뉴스거리가 되는거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타락했다. 이제 나는 거대한 양의 돈을 주으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넌센스퀴즈에 쉽게 답하지 못한다. 예전같으면 거대한 양에게 돌려줘야한다고 쉽게 답할 수 있었을텐데...

한숨처럼 나는, "이제 훌륭한 사람이 되기는 글러먹은 것 같아."라고 중얼거렸다.

엄마를 행복하게 하는 일은 요원해보이기만 한다. (어떻게 해서든 돈을 많이 버는수밖에 없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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