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에로티시즘의 고향은 아무래도 게리올드만의 드라큘라와 프랑켄슈타인, 제레미 아이언스의 로리타,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데스페라도 같은 양키영화였다. 그러나 어느날 케이블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보게 된 이장호 감독의 어우동은 내게 한국적 에로티시즘의 새로운 장을 열어줬으니...잠자리 날개처럼 하늘하늘 속이 비치는 속곳하나만 걸치고 보일듯 보이지 않을 듯 몸의 라인을 과시하며 양반 사내들을 발끝으로 희롱하는 보희누님의 이미지란 얼마나 강렬한 것이었던가. 고백하건데 지금까지 남녀가 더불어 벗고노는 어떤 영화보다 에로틱했다.
축제날 혼란한 분위기를 틈타 자신을 겁탈하려는 신분낮은 남자를 오히려 "여인의 몸이 그깟 협박에 넘어갈 듯 싶으냐, 내가 널 가지고 놀아주지. 주머니속의 공깃돌 가지고 놀듯이 말이야.깔깔깔"하시면서 기마자세로 이리저리 노시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해서 경국대전의 완성자이자 조선시대 가부장적 아버지의 대표주자, 그러나 호색으로 죽고나서 평지풍파를 일으킨 장본인 성종에게 몸을 타고 흘러내리는 술을 발끝으로 마시게 하는 동안 나는 이 누님에게 완전히 매료되어버렸다.
칠거지악같이 여성을 억압하는 제도에 묶여 '하늘을 못봐 별을 못딴 죄'로 쫓겨난 이 여자가 신분을 숨기고 기방에 들어 자신에게 군침 삼키는 사대부를 '올 때는 마음대로 왔으나 갈 때는 네 마음대로 안될 것이다.'며 호령하는 장면은 시원하기까지 했지만, 가문의 명예를 위해 사랑하는 딸을 암살하려는 아버지와 한번도 사랑해주지 않았으면서 그녀가 정절을 지키지 않음에 분노하던 남편의 모습 등을 통해 조선시대 가부장적 제도의 폐단을 그대로 보여주는 정도의 메세지까지 담고 있는 어우동은 '내시'에 내가 본 안성기가 여자를 사랑한 댓가로 거세당하는 두번째 작품이자 그가 구하려는 여자가 자신의 선택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박복한 년놈들같으니..크흑..ㅠㅠ
축제날 혼란한 분위기를 틈타 자신을 겁탈하려는 신분낮은 남자를 오히려 "여인의 몸이 그깟 협박에 넘어갈 듯 싶으냐, 내가 널 가지고 놀아주지. 주머니속의 공깃돌 가지고 놀듯이 말이야.깔깔깔"하시면서 기마자세로 이리저리 노시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해서 경국대전의 완성자이자 조선시대 가부장적 아버지의 대표주자, 그러나 호색으로 죽고나서 평지풍파를 일으킨 장본인 성종에게 몸을 타고 흘러내리는 술을 발끝으로 마시게 하는 동안 나는 이 누님에게 완전히 매료되어버렸다.
칠거지악같이 여성을 억압하는 제도에 묶여 '하늘을 못봐 별을 못딴 죄'로 쫓겨난 이 여자가 신분을 숨기고 기방에 들어 자신에게 군침 삼키는 사대부를 '올 때는 마음대로 왔으나 갈 때는 네 마음대로 안될 것이다.'며 호령하는 장면은 시원하기까지 했지만, 가문의 명예를 위해 사랑하는 딸을 암살하려는 아버지와 한번도 사랑해주지 않았으면서 그녀가 정절을 지키지 않음에 분노하던 남편의 모습 등을 통해 조선시대 가부장적 제도의 폐단을 그대로 보여주는 정도의 메세지까지 담고 있는 어우동은 '내시'에 내가 본 안성기가 여자를 사랑한 댓가로 거세당하는 두번째 작품이자 그가 구하려는 여자가 자신의 선택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박복한 년놈들같으니..크흑..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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