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금 영화에서 슈퍼 히어로의 숙명이 모든 것을 분자분해시키는 경악할만한 초능력앞에서도 절대 헤지지않는 바지라면 나는 소망한다. 18금 슈퍼히어로물을... 울버린과 진의 그 마지막 신파(이자 영화가 클라이막스라고 주장하는)장면은 사랑의 종지부라기보다는 휴 잭맨의 상체근육을 강조하기 위한 팬서비스처럼 보였다. 아니면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오마쥬였던지.

예쁜애들도, 예쁜 중년도, 예쁜 영감들의 로맨스도 볼만했던 엑스맨3는 눈이 즐거운, 그래서 볼만한 영화였지만 몇몇 치명적인 실수들이 눈에 띄었다. 그 중 가장 심각한 건 진에게 입혔던 빨간 드레스다. 가슴은 작아보이고 허리는 굵어보이게 만드는 디자인의 드레스는 그녀를 그레이트 뮤턴트가 아닌 자이언트 뮤턴트처럼 보이게했다. 울버린은 짐승의 본능덕분에 건장한 여인이 취향이었던걸까? 그래서 호리호리한 몸매의 미스틱을 거부했던거고, 그래서 데보라와 결혼했던거군!

매그니토 영감의 체스신은 '날 거세하는 한이 있어도 난 마지막까지 게이로 남을 거'라는 영감의 집요함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더불어 마담 사비에를 잃고 홀로 앉아있는 당신의 외로운 뒷모습이 어찌나 가련해보이던지...역시 티격태격하니 지지고 볶고 싸워도 늙으면 마누라밖에 없는게지요.

정말 좋아했던 엑스맨 스리즈의 결말치고는 좀 시시한 감이 있었지만 첫번재 뮤턴트 시대의 정리를 깔끔하게 한 것 같다. 거기다 뮤턴트엑스같은 뒷얘기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고 울버린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도 제작될 예정이라고 하니, 앞으로 2차 창작물들도 기대해볼만하다.(이미 바다건너에는 수많은 작품들이 나와있겠지만 나는 판도라가 멋대로 상자를 열면서 쏟아져나온 저주받은 것들이 영어라는 그 작품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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