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동생을 소개받고 싶다는 얘기를 해서 넌지시 운을 띄워봤더니 돌아온 답이다. "내가 뼈가 삭도록 일하고 일주일에 두번 쉬는데 아무리 비싼 걸 사준다고해도 못생긴 얼굴보면서 밥먹고 싶지않아.지금까지 난 못생긴 남자들한테 내 인생을 너무 많이 허비했어.걔네랑 결혼할것도 아니었는데.."
안타깝지만 사랑하는 동생아..공부를 잘하고, 돈이 많은 남자를 만나는 것보다 잘생긴 남자를 만나는 건 훨씬 어려운 일이다. 성적순대로 줄세워놓으면 어찌됐든 한 학교당 열명은 반드시 공부 잘하는 놈이 나온다. 그리고 전교 10등 안에 들지못하는(또는 들 필요가 없는) 재력있는 집안의 자식 역시 많다. 한가인이 나쁜 남자에서 말한 것처럼 '밖에 나가면 내가 꼬실 돈많은 남자들은 널렸다.'는 말이다.
하지만 잘생긴 남자는 티비에서조차 찾기 어렵다. 원빈이 데뷔한지는 십년이 지났지만 그 정도급의 외모를 가진 연예인은 강동원을 포함해서 한손에 꼽을 정도. 까놓고 말해서 현재 재학중인 서울대생만도 만오천명이 넘지만 김태희나 김정훈급의 외모를 80년의 역사 중 몇명 배출했을까?
그러니 잘생긴 남자랑 결혼하겠다, 는 원대한 꿈이 잘생긴 남자랑 사귀어 보고 싶다, 에서 잘생긴 남자를 개인적으로 알기만해도 좋겠다, 의 포기의 과정을 겪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지금 내 소망은 더욱 소박해져서 티비에서라도 새로운 얼굴의 잘생긴 남자를 보고싶다는 정도까지 왔다. 지구온난화 때문인지 극심한 환경오염때문인지 잘생긴 남자는 전세계적인 품귀현상이라 그 사람많다는 서역에서조차 아직도 조지클루니와 브래드피트, 조니뎁이 섹시스타 10위권 안에 드니 통탄할 일이다.
정말로 까다로운 조건의 남자를 찾고 있는 동생을 위해 나섰다. 혹시나 이 글을 보고 있는 사람 중에 정말로 잘생긴 사람이나 잘생긴 사람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연락바란다. 성격따위 좋지 않아도 상관없다. 한번 만날 때 마다 호스트바 갈 때 쓰는 정도의 돈은 쓸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엄마한테 '잘생긴 우리 아들~'의 세뇌드립을 20년 이상 당하고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남자는 거절한다. 친척중에도 연예인하겠다고 설치는 남자애 두 명정도가 있는데 정말 때려주고 싶다. 폐경오기 전에는 만날 수 있으려나? 불쌍한 내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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