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에 관한 검찰수사 결과를 보고도 놀라지 않았다. 조금이나마 품었던 희망을 '역시나..'하는 짧은 한숨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http://www.hani.co.kr/arti/economy/working/255291.html
이토록 저열한 행태를 보고도 분노한다기보다는 그냥 한숨이 나온다. 화가 난다는 것, 분노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그것은 옳은 일은 행하고 그른 일은 행하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이 당위성을 가질 때, 그것이 사회보편적인 정서일 때 가능한 일이다. 심지어 조선일보 리서치에서도 검찰수사를 믿지 않는다는 의견이 47%가 나왔는데 이명박의 지지율은 변함이 없다. 삼성에 관한 수사도 이명박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변하지 않고 혹시나 천재 한 명이 날 먹여살려줄까봐 삼성을 이용할 것이고,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희망,이란 단어는 너무 멀어 나는 그냥 포기하고 싶어진다. 아니..이미 포기했다.
지금은 이명박이 살인을 저질러도 대인의 범상치않은 풍모라 할테고, 이명박의 불륜이 밝혀진다고해도 영웅호색이라는 말을 들을 것 같다. 아니 그가 대인이든 소인이든 호색한이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돈,돈,돈. 내 주머니에 돈만 갖다줄 수 있다면. 이전 박정희가 그랬던 것처럼 눈앞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있다면 이 사람들은 그가 유신을 하든 뭘 하든 별 상관없을 것처럼 보인다. 허나, 애석하게도 이 사람들을 위해 이명박의 주머니는 열리지 않을 것 같다. 이명박의 불법적 치부행위조차도 그의 경제적 능력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 그 경제적 능력은 제 주머니의 돈을 남에게 나눠주는 게 아니라 가난한 당신들의 돈을 자기 주머니로 집어넣는 능력이다. 옆에서 국밥집 할머니가 뭐라고 씨부렁거리던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서 국밥을 먹고는 돈도 내지 않고 나가버리는 대담한 경제적 능력!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이라, 나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이 말의 의미를 제대로 몰랐다. 하지만 지금 이 말처럼 유권자들을 제대로 표현하는 말은 없어보인다. 지금 그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밖에 없다. 노무현! 그가 이명박에 대한 절대적 지지를 표명하고 그의 모든 정책에 찬동하는 제스추어를 보낸다면 지금이라도 판은 뒤바뀔 수 있다. 법은 사라지고 도덕도 사라지고 희망도 사라지고 남은 것은 "이게 다 놈현때문이다."라는 한마디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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