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술자리, 여성이라는 세가지 키워드가 어째서 최연희의 성추행을 정당화시키는지 전 모르겠어요. 성추행이나 성폭행은 섹스를 이용한 인권유린의 문제잖아요. 성폭행자의 인권까지 걱정해주는 오지랖으로 피해자의 유린당한 인권과 상처를 생각해주는 건 어떨까요? 니 여동생이 그짓을 당해도 니가 그말을 할 수 있겠느냐, 는 이제 통하지도 않는 것 같으니까 입장을 바꿔봐요. 너라면? (꾸며쓴 글이니 내용이 과장될수 있어요.)
나는 ㅁㅁ사의 파릇파릇한 사원이다. 오늘 ㅇㅇ사의 이사와 술자리가 있는데 참석하지 않겠냐는 부장의 말을 들었다. 나로서는 안면을 터서 나쁠 것도 없고 개인적인 친분을 쌓는 것이 커리어에도 좋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어 당연히 승락했다. 사실 승락하고 말것도 없었다. 회사에서 참석하라면 하는 것이지, 젊은 기자가 무슨 힘이있겠는가. 1차가 끝나고 술이 거나해진 우리는 2차로 갔다. 그 이사이나 하는 자는 굴이 취해 얼굴이 벌개져 연신 벙긋대고 있었고, 나 역시도 그때까지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기에, 그리고 이때를 이용해 뭔가 정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해서 그 자 옆에 앉아 연신 웃으며 말대꾸를 해줬다. 그런데 이 놈이 벌건 얼굴로 내 바지에 손을 집어넣더니 페니스를 움켜지고 주무르는 게 아닌가. 나는 기가차기도 하고 수치스럽기도 하고 화가나기도 해서 벌떡 일어나 '이게 지금 뭐하는 짓입니까?'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속같아서는 그 자리에서 소주병으로 대가리를 까고싶었지만 술에 취한 자리라지만 나는 짐승도 아니고, 솔직히 말해 그자가 가지고 있는 돈이랑 권력도 무섭고해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아침에도 집에서 분을 삭히지 못해 '이 작자가 나를 어찌 생각하고 그런 짓을..'하며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는데 회사 사장이 전화를 걸더니 "회사의 이름으로 불미스러운 일을 사과한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회사에 가보니 나도는 말이 살다보면 그런 일도 겪을 수 있는 거 아니냐는 둥 그런 늦은 시간까지 변태 영감 옆에 앉아있었던 걸 보면 나한테도 어느 정도 책임은 있는 거 아니냐는 둥 혹시 은근히 그런 걸 바라고 있었던 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다고 하니 미칠 노릇이다.
더구나 이 일을 당한 나한테는 별 관심도 없으면서 추문으로 추락한 ㅇㅇ사를 넘어뜨리기에 각 회사가 바쁘다고하니 세상일이 각박하다, 각박하다해도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 더구나 ㅇㅇ사 사보에 난 이번호에서 누군가가 '술자리에서 일어난 행실은 군주도 모른체 하는 법이다.'라며 절영지회의 고사까지 들먹이며 아는체를 하는 것이 아닌가. 뿐인가.. 어떤 년들은 '여름에 웃통벗고 다니는 남자들 선정성 논란. 여자들의 음심을 자극한다.'는 망언까지 서슴치않는단다. 그년들은 짐승들인가? 씹할.
저는 남자들이 자기의 성욕을 제어하지 못한다고 생각지 않아요. 화장실에 가고싶다고해서 아무데서나 바지를 벗고 오줌을 싸지는 않잖아요. 더군다나 엘리트를 자처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죠. 술자리에서 그토록 성욕이 땡긴다면 화장실에서 마스터베이션으로 해결하는 건 어때요? 그런데 유난히 성문제에 들어서는 '절제할 수 없는 본능'따위를 들먹이면서 스스로를 짐승으로 자처하며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는 남자들이 있어요. 어찌보면 한심하고 어찌보면 굉장히 영리해보이네요. 근데 솔직히 비겁하지 않나요? 우리에게는 언제나 너희들을 겁탈할 수 있는 무기가 몸에 있고 그것이 발동하면 뇌는 작동하지 않으니까 알아서 몸 사려라. 라며 여성을 성적으로 사회적으로 억압하는 것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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