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방에서 노닥거리다가 마침 할아버지가 옛날에 쓰시던 장농카메라를 얻게 되었습니다.

RICOH XR-1000S. 쓰는 사람이 거의 없는 좀 매니악한 카메라인 것 같은데 RIKENON초기렌즈인 XR 1:2가 번들로 달려있습니다. 렌즈평이 좋아서 기대가 되요. k마운트라서 렌즈는 펜탁동에서 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과연 사게될지 모르겠어요. 사실 여기 망원이라도 달면 어깨 빠질 것 같은 느낌입니다;; 어깨에 한번 매보다가 갈비뼈에 부딪혔는데 이 묵직한 아픔이라니...ME super보다 100그램이 넘게 나가니 그럴만도 하지요. 덤으로 플래쉬와 미니 삼각대까지 얻었는데 조그만 삼각대 녀석도 상당히 무겁군요. 옛날에 사진 하셨던 분들은 숭모근이 장난이 아니셨을듯..

무게감이 상당한데다가 공셔터를 날려보니 시끄럽기도 보통 시끄러운 놈이 아니지만 그래도 할아버지가 주신 선물이니까 소중히 사용할래요. 어린시절에는 카메라가 집안에 이놈 한대밖에 없었기 때문에 동물원이나 식물원에 놀러갈 때, 학원에서 재롱잔치 할 때처럼 특별한 날 아빠가 할아버지께 이 놈을 빌려서 절 많이 찍어주셨어요. 제가 태어날 무렵부터 우리집에 있었으니까 지금 3대가 같이 쓰는 카메라네요. 근래에 서면이나 남포동에 들러 점검 한 번 받아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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