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의 학력과 이중국적 문제는 정말 몇달이 지나도 사그러들지 않는 떡밥이다.
왜 딴따라의 대학에 이렇게 많은 관심이 쏠리는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김태희가 그 빼어난 외모는 물론이고 서울대라는 무시할 수 없는 배경 덕분에 그냥 얼굴 예쁘고 연기못하는 여자연예인에서 여신급으로 뜰 수 있었던 것 처럼 타블로에게 있어 학벌은 그냥 평범한 가수의 그것보다는 좀 더 중요한 위치에 있다.
타블로가 낸 당신의 조각들이라는 영문소설이 그만큼 팔릴 수 있었던 것도, 그가 엠씨스퀘어 광고를 찍은 것도 음악성과는 무관해보인다.어쨌든 타블로가 학력과 천재 마케팅으로 꽤 쏠쏠한 돈을 벌어들인 건 사실이고, 사회적으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명문대라는 배경을 버리고 힙합을 선택한 용기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사회가 세워주는 줄대로 성적에 맞춰 대학에 가고, 대학에 맞춰 직장을 선택한 자신의 삶에 비해 확실하지 않은 길을 선택한 타블로의 가수로서의 성공에 대리만족을 느끼는 사람도 꽤 있었을테니까.
나도 내가 이 떡밥을 물게 될지 몰랐지만 사태가 법적 공방으로 까지 나가게 되니까 지겨워서라도 물게 된다. 타진요가 '타블로가 예전 신정아씨처럼 가짜 학력을 이용해 취업 등 이득을 취했다고 보기 어려운 데다 이중국적 논란도 행정절차상 문제에 가까워 위법성에 대한 판단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기사내용1에서 보듯이 진실이 밝혀진다고 하더라도 도덕성에 대한 비판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법정실익은 없을 것 같은 문제에 대해 검찰에 수사까지 의뢰한 것은 연예인이 이미지로 먹고 사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가장 슬픈 건 누군가의 학력이란 것이 글자 그대로 그 사람의 힘이 되어버리는 사회의 단면이겠지만, 이것도 현실이라면 그 현실을 거짓으로 이용한 사람이 비난을 받는 것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타블로를 향한 악플러들의 비난이 일정 수준을 지나쳐 저열해 보이기도 하지만, 사태를 이정도까지 키운 건 타블로측의 대응방식에도 있다. 의심이란 건 티끌 하나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마련인 것을 그것을 얼버무리는 방식으로 처리하다보니 타블로의 이미지만 상처입고 있다. 끌면 끌수록 불리한 싸움을 계속해나가는 타블로가 이해되지 않는다.
타블로는 비방글을 올리는 네티즌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했지만 오늘 아침 모 정치인의 예에서도 불 수 있듯 짐승을 짐승이라 불러도 명예훼손은 성립되기 때문에 해당 네티즌이 처벌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타블로의 학력/이중국적 의혹이 해소되진 않는다. 지금처럼 고소라는 강력한 협박수단을 통해 네티즌의 입을 막으려 한다는 비호감 이미지만 사기 마련이다. 오히려 타블로측에서 어디가 됐든 공증력있는 기관의 힘을 빌어 학력/이중국적 논란을 확실히 해결하고 해당 네티즌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게 가장 확실하고 현명한 대처같다. 이 경우 고소를 취하함으로서 그간의 마음고생에도 불구하고 찌질이들을 용서해준 대인배라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는 건 덤이고.
얼른 이 문제가 마무리되어 다른 떡밥 좀 물고싶다.
- http://www.segye.com/Articles/News/Society/Article.asp?aid=20100901001147&ctg1=03&ctg2=00&subctg1=03&subctg2=00&cid=0101080300000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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