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지블로그의 마지막 글을 올리며...


즐겨보던 블로그였고, 좋아하던 블로거였습니다. 물론 함번도 뵌적도 없고 온라인상으로도 리플 한 번 남겨보지 못했지만 짬지닷컴에 들어가서 구경하는 것도 좋아했고, 장애우를 위한 시스템을 준비하는 배려에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쇼핑몰사이트였지만 질답란에 글을 올리면 즉시즉시 답변해주는 정성이라든지 성인용품점 최초(어쩌면 쇼핑몰최초일수도 있겠군요)로 트랙백을 통한 사용자와의 소통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높이 살만했어요.(물론 트랙백이 활성화되진 못했지만요.)

쇼핑몰사이트였으니 당연히 이익을 보는 게 목적이었지만 다른 사이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안전한 배송으로 주문자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줬습니다. 한국에 수많은 성인용품사이트가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믿을만한 곳이었어요. 짬지블로그는 지나가면서 키득대며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야하지만 눈쌀을 찌푸리지는 않을 정도의 건전함을 항상 유지하는 이야기들이 올라왔지요. 둘 다 그냥 사라지기에는 안타까운 블로그였어요.

단지 성에대한 소재를 다룬다는 사실만으로도 음란사이트로 규정될 수 있다,는 건 이 사회의 성에대한 보수성과 함께 규제자들의 성에대한 관념이 얼마나 뒤틀려져 있는가를 알 수 있는 단적인 증거에요. 아이들이 식탁밑으로 손을 내리고 있는 것만으로도 자위를 연상하며 시뻘건 얼굴로 야단을 치는 뒤틀린 성관념말이에요. 이런 사회에셔는 쇼버스 같은 영화가 등급외판정을 받고, 청소년들은 성에대한 정보를 프루나를 통한 p2p사이트에서 유포되는 음란동영상을 통해 접하죠. 거침없이 하이킥같은 시트콤에서도 고등학생들이 공공연히 야동방앗간이란 사이트에 들어가 할아버지 사이트로 결재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순재는 야동순재란 별명으로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데 아직도 개인은 온라인에서 성에대한 담론을 펼치는 것만으로 처벌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긴장해야 한다니 그 처벌의 기준은 어디서 찾아야 하는걸까요?

장담하건데 사드의 규방철학을 출처를 표시하지 않고 이름한 한국식으로 바꿔 인터넷에 올린다면 누군가의 신고만으로 전 전과자가 될 수 있을거에요. 18세기 프랑스에서 출판될만한 성철학적 관념조차 이 사회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거죠. 21세기의 한국에서 말이에요. 슬픈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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