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SLRclub장터에 들어가 비SLR이라고 쓰여진 글을 봤다.
그런데 이제는 필름 카메라가 자꾸 눈에 밟힌다. 얼마전에는 G2란 렌즈 패키지로 100만원짜리 매물이 올라왔는데 내가 돈만 있었으면 질렀을거다. 친구한테 전화해 내가 몇달 안으로 꼭 갚을테니 50만원만 빌려달라, 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내가 저 카메라를 산다고 한들 저 카메라의 평균사용자들만한 사진을 절대로 뽑아내지 못할거야...라며 충동구매욕을 꾹꾹 눌러참았다.
목구멍까지 올라온 걸 다시 속으로 밀어넣는 경험은 누구에게든 그리 즐거운 게 아니지만 거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끔 필요한 조치이기도 하다.
디지털카메라는 작은 똑딱이 녀석이 있으니까 그리 욕심이 나지 않는데 요즘은 자꾸 필름 카메라가 눈에 밟힌다. 더욱이 디지털카메라의 세대라 필름카메라의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에 좋은 기능의 카메라가 낮은 가격으로 올라오면 손이 덜덜덜 떨린다. 문제는 내가 그런 카메라를 손에 넣는다고 하더라도 좋은 결과물을 찍어낼 실력도 또 연습할 시간도 없다는 데 있다. 내게 맞지 않는 물건이란 걸 뻔히 알면서도 사는 건 그 가격이 얼마든간에 사치고, 과식이다.
그러니까 한인씨가 보여준 이 가구들에 잠못들어도 가끔 사진이나 꺼내보며 만족하자
(심하게 예쁜 이 새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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