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으러 슬렁슬렁 기어나갔는데 식당에서 우리집쪽으로 가는 길 한가운데서 소리치는 남자를 봤다.

"외로워!!

외로워!!!

외로워!!!!!"

꽃샘추위로 몸도 마음도 으슬으슬했던 날, 무릎이 튀어나온 추리닝바지에 두둑한 점퍼를 걸치고 양말 아래 아디다스 짝퉁 슬리퍼를 신은 남자는 굳이 그렇게 절규하지 않아도 충분히 외로워보였지만 절규덕분에 말속의 진심이 뼈아프게 다가왔다.

나도 여기 오래있으면 저렇게 되는걸까?
(설마..나에게는 인터넷이 있다.)

화이트데이 :: 2006/03/14 20:19 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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