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은 단조롭습니다. 오후 늦게서야 일어나 운동을 갔다가 거기서 샤워를 하고 (가기전에는 대충 세수만 하고 이빨만 닦고갑니다.) 집에와서 책을 읽다가 핸드폰으로 고스톱을 치고 다시 책을 읽다가 스도쿠도 좀 하고 마음이 동하면 나가서 카메라로이것저것을 찍어댑니다. 현상하지 않은 필름들이 쌓여가요. 집안에 일이 하나 생겼지만(그건 지금은 말씀드릴 수가 없군요.) 잘 풀릴거라 믿습니다. 힌트를 드리자면 저는 제 동생을 더욱 존경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 녀석이 자랑스러워요.

단조로운 일상의 좋은 점은 단조로운 생각이라도 마음에 와닿게 된다는 겁니다. 커다란 노트에 '착하게 살자'한 마디를 써놓고 세시간동안 쳐다보고 있다가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런 짓을 하진 않았습니다) 고양이에게 밥을 주러 가면서 하늘을 더 많이 보게됐습니다. 먼지 낀 날에는 노을이 짙어지는 걸 보고 하찮아 보이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먼지가 이렇게 예쁜 색을 만든다는 사실에 새삼 감동합니다. 고양이는 이제 많이 컸습니다. 털에 윤기가 돌아요. 만지면 보들보들한 털이 기분좋습니다. 쪼그리고 앉아있는데 고양이가 발톱을 숨기고 앞발을 무릎위로 올리면서 빤히 쳐다보면 정말 행복해집니다.

그러나 사실 여유를 부릴때는 아니랍니다. 나름 공부도 하고 있어요.


null :: 2006/11/11 02:32 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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