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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년'에 해당하는 글들

  1. 2006/07/05  Lolita audio cd read by jeremy irons (2)
  2. 2005/09/16  정재영 (10)


딱 한 마디만...
하아하아..
정재영과 신하균 콤비는 어디서나 꽤 흡족한 조합을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웰컴 투 동막골도 그렇지만 허탕에서부터 이어진 두 사람의 인연은 영화에서도 이어져 킬러들의 수다를 거쳐 묻지마 패밀리에 이르기까지 참 깊고 넓게도 이어집니다. 특히 묻지마 패밀리의 '내 나이키'에서 두 사람의 투샷은 꽤 인상깊었죠. 정재영의 카리스마 넘치는 양아치연기와 그 카리스마가 어이없이 무너질 때의 카타르시스는 지금 생각해도 잊지 못할 감동을 줍니다.

어쨌든 둘은 그리 미남형의 얼굴은 아니에요. 정재영은, 심지어 호남형의 얼굴이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굳이 따지려면 순수형과 범죄형의 기묘한 조합일까나요. 그러나 이 배우는 정말 매력적이고 또 강렬합니다. 어떤 영화에서 어떤 역할을 맡던 확연히 드러나는 존재감은 무시할수가 없어요.

아마 그것은 이 배우의 얼굴에서 묻어나는 진실함 때문일겁니다. 그래서인지 이 사람한테는 '사랑'이라는, 누구나 한번쯤은 시도해보지만 쑥스럽고 부끄러워 포기하는 그 말이 너무 잘 어울려요. 밀레니엄을 넘어 나온 로맨스 영화 중 가장 '사랑'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는 것 같은 영화, 아는 여자에서 동치성은 사랑의 정의와 사랑 자체에 대해 목말라하는 남자로 나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사랑에 대해 묻고다니지만 아는 여자 하나를 위해 공을 관중석으로 던지는 그 순수한 진실성이 이 남자가 어떻게 사랑을 하는 남자인지를 보여줘요. 정재영은 이런 역할이 썩 어울립니다. 다른 조직원들에게 꿀리기 싫어 나이를 속이고 조직폭력배가 되어 욱하면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죽이는 깡패가 안개꽃 한아름을 들고 찾아가고, 순이를 위해 사람을 죽인 다음 칼맞은 등을 치료하는 그녀에게 "나가 쪼까 가슴 한번만 만져봐도 되겄소?", "안되겠지라."라고 수줍게 등돌리는 잔혹하지만 어수룩한 모습(귀여워)을 보여도 그게 어색해보이지 않는다면, 그건 정재영이기 때문입니다.

짐짓 유치하거나 우스꽝스러워 질 수 있는 말이나 행동도 정재영을 통하면 자연스러워집니다. 꾸러기라는 별명을 가진 마약상은 분명 재미있는 설정이지만 그것이 정재영이라는 배우의 이미지를 얕고 우스꽝스럽게 만들지는 않아요. 차승원이 아무리 망가져도 마음만 먹으면 멋있게 변할 수 있는 배우라면 정재영은 아무리 망가져도 우스워지지 않는 배우입니다.

이 글을 쓰기 전에는 정재영과 신하균의 매력을 비교해보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저한테는 신하균의 이미지가 잡히지 않아 포기했습니다. 정재영쪽이 좀 더 취향의 얼굴이라 그런가봐요. 늑대양이 신하균에 관심이 많은 모양이니 써주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 tag  미인, 미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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