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자살이 아니라 사회적 타살이라면 노무현을 죽인 건 한나라당도 이명박도 아니라 국민이다. '놈현스럽다'가 국립국어원에 신조어에 들어갈 수 있었던 건 '이제 다 노무현 때문이다.'를 입에 달고 살았던 사람들 덕분이고 이명박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도 노무현에 대한 반감이 한몫했을거다. 사천만이 한번씩 가슴을 푹푹 담갔던 노무현은 이제 마우무따 아이가, 하면서 죽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 사람들이 쇼핑몰 글자색을 검은색으로 하지 않았다고 검은 리본을 달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여론이란 놈, 정치란 놈은 참 알다가도 모를 놈이다. 그제 아침 아홉시까지만 해도 노무현의 죽음을 알리는 채널은 두세개밖에 없었다. 그러던 노무현은 처음엔 사망했다가, 그 다음엔 자살했다가 저녁쯤 되니까 서거했다. 죽음을 알리는 말은 분향소에 줄선 사람들의 길이에 따라 빠르게 바뀌었다.
사람의 죽음이란 마땅히 안타깝고 슬퍼야 하는 것이지만 우리가 언제부터 한 사람의 죽음에 이렇게 절절히 비통해했나. 이름없는 노동자야 분신을 하든 목을 매든 싸늘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이제 겨우 부양하기 시작한 경제를 다시금 어렵게 만드는 노조를 탓하는 우리들은 아직도 노무현의 죽음에 슬퍼할 자격이 없다. 노무현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불쌍하고 가장 낮은 자였다. 이 죽음이 그보다 더 힘없고 이름없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계기가 되지 않는다면 나는 얼마전 '노무현이 마지막 정치를 멋지게 하고 가네.'라고 탄식했던 말을 취소해야 한다. 개인의 명예를 지키고, 아내와 자식을 검찰의 조사로부터 자유롭게 하고 정적을 위기에 빠뜨리는 것이 노무현의 마지막 정치라면 바보 노무현의 마지막치고는 너무 영리하지 않은가.
사람의 죽음이란 마땅히 안타깝고 슬퍼야 하는 것이지만 우리가 언제부터 한 사람의 죽음에 이렇게 절절히 비통해했나. 이름없는 노동자야 분신을 하든 목을 매든 싸늘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이제 겨우 부양하기 시작한 경제를 다시금 어렵게 만드는 노조를 탓하는 우리들은 아직도 노무현의 죽음에 슬퍼할 자격이 없다. 노무현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불쌍하고 가장 낮은 자였다. 이 죽음이 그보다 더 힘없고 이름없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계기가 되지 않는다면 나는 얼마전 '노무현이 마지막 정치를 멋지게 하고 가네.'라고 탄식했던 말을 취소해야 한다. 개인의 명예를 지키고, 아내와 자식을 검찰의 조사로부터 자유롭게 하고 정적을 위기에 빠뜨리는 것이 노무현의 마지막 정치라면 바보 노무현의 마지막치고는 너무 영리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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