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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짓'에 해당하는 글들

  1. 2009/05/16  봄, 주절주절 (2)
1. 계절별로 포스팅 하나씩을 채우고 있는 듯하지만 어쨌든 블로그는 폐쇄되지 않는다. 적어도 내 도메인 계정의 만기가 도래하는 5년 뒤까지는.

2. 얼마전까지 꽃샘추위가 사람 하나 정도는 가벼이 잡아먹을 것처럼 달려들었고, 지금도 내 배와 등에는 나란히 핫팩 하나씩이 붙어있지만 어느덧 내복을 입지 않아도 제법 견딜만한 계절이 돌아왔다. 봄의 시작이다. 어린 여자애들은 가벼운 티에 가디건하나만 입고 나다니는 초인적인 능력을 보여주고 대학 내 남학생들은 반팔셔츠 하나만 입고 농구대에서 떠나지 않는 기예를 선보인다. 다 이쁘다. 내가 어릴때는 어린 것 하나만으로 예쁘다는 말을 믿지 않았는데 조금이지만 나이가 들고보니 정말 어린 것만큼 이쁜 게 없다. 그러니까 어린 것들아, 착각하지 마라. 어른들이 너더러 예쁘다고 할때는 얼굴이 예쁘다는 게 아니라 존재가 예쁘다는거다. 시간이 지나면 시들어 버릴 그 짧은 젊음이라는 존재가.
가끔 저렇게 어린것들이 파릇파릇한 기운을 흘리며 도서관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 슬프다. 어린 것들은 모름지기 건물안으로 숨어드는 게 아니라 태양이랑 맞짱을 뜨면서 낮에는 자외선에, 밤에는 술과 수면부족으로 인한 피로감에 노화되어야 하는 것이다. 저렇게 선크림 바른 얼굴로 건물안으로 들어가면 속은 늙어 세상에 순응하고 성격은 배배 꼬이는데 얼굴은 늙지 않아 나이값못하는 중년이 되어버리는거다. 대표적으로 희귀한 성을 가지고 이쁘장한 얼굴로 남의 속 긁어놓기 스킬 lv.9의 정치인이 있는데 이런 사람은 경원의 대상이라기보다 경멸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3. 계절을 타는지 배가 고프다. 환절기에는 계절을 타서 배가 고프다. 한창때는 계절에 적응해서 배가 고프다. 계절이란 놈은 이래서 묘한 놈인거다.

4. 오늘 범고래가 먼치킨, 이라는 내용의 글을 보았다. 나도 범고래라는 별명..이라기보다는 애칭을 가진 사람을 안다. 과연 곰곰히 생각해 볼 때 귀염상하게 생긴 얼굴과 달리 먼치킨이다. 누군지 몰라도 애칭은 잘 지었다. 돌고래가 아니라 범고래다.

5. 화이트데이에 실적이 형편없었다. 어린 남자한테서 문자가 오길래 혹, 하면서도 나가지 않았는데 알고보니 책 빌려달라고.. 썅. 이 항목은 2번이랑 아무런 연관이 없다.

6. 연예인의 성상납이야 암암리에 다들 알고 있었던 것이라도 나도 피디가 되겠다고 했던 친구에게 농담삼아 "출세하면 이쁜 남자애 하나 바쳐라."라고 말했던 것이 있다. 하면 안될 농담이었는데 아주 빈말이었다고는 못하겠다. 권력이나 재력에 힘입고 누군가의 성을 산다는 건 지극히 야만적이고 개인적으로는 자존심상하는 일이다. 내 육체적, 정서적 매력으로는 그 사람들의 감수이나 성욕을 흔들지 못할테니 금권으로라도 가지겠다는건데 남자든 여자든 그걸 묵인해왔다. 공공의 적은 나를 포함해 그런 현실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 모두다. 이담에 돈 벌면 호스타바 한 번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차라리 내 남자친구 팬티에 찔러주는 게 낫겠다. 작년쯤인가 동생이 '성의 상품화가 왜 나빠?'라고 물었을 때 별 대답을 못했다. 하지만 심각하지 않은 수준의 성의 상품화가 이같은 야만을 부추긴다면, 아아...그래도 성이 상품화되지 않는 방송을 생각하면 그저 암담하기만 해서 뒷말을 잊지 못하겠다. 나는 저질이다.

7. 새 MP3p를 샀다. 민트패드와 s9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민패는 2세대 나오면 사기로 하고 (ce로 스카이프 뚫었을 때는 정말 사고 싶었지만) 피엠피가 맛이 가고 있기에 s9질렀다. 어차피 티비도 안보니까 디엠피는 제껴두고 16기가. 캐쉬백 포인트 쓰고 쿠폰 할인받고 하니 25만원 정도 나오더라. 아는 애가 mp3p빌려가놓고 잃어버려서 돈으로 준다 그랬는데 왠지 두꺼비랑 부동산거래 한 기분이다.
그럭저럭 마음에 들긴 하는데 블루투스 기능이 미흡하다. 어차피 속도가 느릴테니 파일 전송기능은 차치해두더라도 헤드셋이라도 확실히 지원해줬으면 좋겠다. 블루투스 헤드셋을 연결하면 동영상 재생속도 조절이 엉망으로 나온다. 120%로 돌리면 느려지고 80%로 돌리면 빨라지는 건 뭔가? 시스템속도도 확연히 느려진다. 미니 pmp의 완성작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은 미흡하다. 무인코딩 지원하긴 하지만 무인코딩으로 돌리면 배터리가 5시간밖에 가지 않는다. 표시시간은 10시간이다. 다른 애가 가지고 있는 터치에 비해 터치감이 확실히 떨어지긴 하는데 이건 불편하다기보다는 '이 돈을 드리고 이 정도밖에 안되냐.'는 실망감 수준이라 용서해줄만하다.

8. 10까지 항목을 채우고 싶었는데 할 말이 없다. 나 이렇게 생각없이 살 수 있는 걸 보니 꽤 행복한 인간인가보다.

9. 16일날 하던 포스팅을 방치하고 있는 동안 YTN 노종면 위원장이 구속되고 PD수첩 이춘근PD가 구속됐다. 이게 과연 열흘도 안되는 사이에 벌어질 수 있는 일인가싶다. 근데 이런 일이 있는데도 생각보다 세상이 조용하다는 것이 더 놀랍다. 

10. 처음 이 포스팅 시작한 날이 3월 16일이었는데 5월 16일, 두달만에 완성한다. 게으름 만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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