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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해당하는 글들

  1. 2010/06/29  2010.06.29 (2)
  2. 2007/05/17  드르륵드르륵 (4)
1. 인터넷선을 브로드밴드로 신청했다. 그전까지 엑스피드 광랜 쓰고 있었는데 속도에 별 불만은 없었지만 비싸서..온가족할인으로 20%(내년이면 30%)할인받을 수 있는 브로드밴드 신청했는데 우리 아파트는 SK광랜이 안된단다. 이런...할 수 없이 50M짜리 스피드 써야 하는데 어째 50M밖에 안되면서 돈은 3천원밖에 차이가 안난다는게 억울. 사실 본가가 겜방이었던터라 각종 인터넷게임에서부터 랜선까지 아이피만 하나 추가해서 편하게 쓰고 있었던 터라 인터넷에 2만원이 넘는돈을 내야 한다는게 조금 아깝다. 하지만 인터넷을 신청하니 현금을 준다는 건 신세계.

2. 어깨가 안좋아서 입원을 했는데 드디어 퇴원. 월드컵 기간중에 입원해 있으려니 갑갑해 죽는줄 알았다. 하지만 회진시간이 오전 8시 20분 정도라 일찍 자..는 건 아니라도 일찍 일어나는 생활을 하게 된 건 기쁘다. 재활치료하는 언니가 복근운동을 너무 심하게 시켜주서서 지방 깊숙한 곳에서 단단한 뭔가가 올라오는 기분. 나중에는 어깨 치료받는게 아니라 트레이너 딸린 헬스하는 기분이었다. 경추 교정해주는 건 아프기도 했지만 너무 시원해서 사실 매일 기대됐었음. 목이 꺽일때 우두둑하면서 시원해지는 기분. 좋았어.

3. 열흘정도 입원해있었더니 집에 있는 음식들이 썩어나가고 있다. 이모가 해준 대게에도 곰팡이가 핀 것 같고(이건 진짜 아깝다) 외숙모가 준 각종 전에도 참외에도 흰꽃이 몽실몽실. 역시 냉장고에 넣어둔 음식중에 먹게 되는 건 지마켓 볶음밥이랑 물밖에 없는 것 같음.

4. 2인 책상을 만들어 보겠다고 히노끼 목재 큰 걸 주문했는데 다리를 달기가 막막해서 소파옆에 새워두고만 있다. 통판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무게감이 있는데 얇은 다리를 달면 지지를 못할 거 같고 두꺼운 다리를 달면 안이쁠 거 같다. 이래서 솜씨가 없으면 그냥 사는게 제일이다. 아니 사실 것보다 게으른 게 더 큰 적이지.

5. 자전거 실력이 좀 늘었다. 예전에는 걷는 사람보다 내 자전거가 느렸는데 이젠 걷는 사람보다는 빠르다! 하지만 아직 사람옆을 자전거로 쓩~하고 지나가는 건 못하겠다. 얼마전 아파트 담장 사이로 나뭇가지가 다리를 긁어서 피하려다가 넘어져서 핸들도 비뚤게 되고 손도 약간 다쳤는데 지나가는 아저씨가 핸들도 바로잡아주고 자전거도 뒤에서 잡아주면서 자전거를 가르쳐주셨음. 초등학생한테 아빠가 자전거 가르쳐주는 것 같은 자전거 강습. 부끄럽지만 고마웠다. 이 동네 애들은 다 자전거 신동이라서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자전거타고 만화책보면서 자전거타고 두 손을 호주머니 찔러넣고 자전거타서 출발할때 비틀비틀거리면 좀 많이 부끄럽다.

6. 신기할 정도로 축구만보면 잠이 온다. 이탈리아랑 슬로바키아 경기 이후로 대부분 꾸벅꾸벅 졸면서 본다. 한국과 우르과이전 전반은 거의 놓쳤음. 근데 더 신기한 건 졸다가 눈을 깜박뜨면 골이 터진다. 고등학교 다닐때 한참 졸다가 눈이 깜박 떠지면 수업종이 울리던지 선생님이 자습 하라고 하던 느낌이랑 비슷.
2010.06.29 :: 2010/06/29 22:05 주절주절
한동안 가게 인테리어때문에 랜선이 끊겨 인터넷도 못하고, 그 동안에 엄마가 병에 걸리고, 나는 바보같이 사기도 당하고, 아르바이트생은 아직 안구해지고. 그래도, 나는 아직도 사람을 믿고, 안믿고 팍팍하게 사는 것보다는 당할 때 당하더라도 아직은 믿고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다시 십몇년만에 연락온 동창과의 약속을 잡고.

그래도 내 밉살스럽지만 소중한 친구하나는 내게 NDSL을 양보하고, 나는 게임 살 돈이 없어 중고게임샵에가서 제일 싼 게임을 하나 골라와서 손가락에 쥐가날 때까지 하고.

메이크업베이스 하나 바르고 다니는 것도 귀찮은데 화장은 무얼, 하면서 살아오다가 남들이 다 하는 반영구화장이 좋아보이길래 거금을 투자해서 눈두덩이에 검은 칠은 했는데 눈이 부어 쌍꺼풀이 세개나 생기는 바람에 이거 완전히 영구화장(영구처럼 보이는 화장)이 되어버렸고, 그 소중하지만 밉살스럽다는 친구는 "못난이 됐네."라며 놀리고.

샵에가서 눈에 마취제를 바르고 뾰족한 바늘로 눈을 찌르면서 잉크를 집어넣는데 계속 드는 생각은 "이거 바늘은 바꿔끼우나? 소독은 하나? 한 명이라도 에이즈에 걸려있으면 우리 다 감염되는 거 아닌가?" 그 생각을 하니까 덜덜덜 떨리면서 숨을 못쉬겠는데, 그쪽에서는 괜찮아요?괜찮아요?
나는 하나도 괜찮지 않으면서 소심하게 "괜찮아요."그랬다.

그래도, 호사다마랬으니 다마호사란 말도 있어야지. 이런 저런 일이 있었지만
괜찮다, 다 괜찮다.
아직은 내게 친구도 있고 가족도 있고 연인도 있고. 그리고 세상에는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러니까 아직은 괜찮다, 괜찮다. 하면서 데굴데굴, 드르륵드르륵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오늘도 굴러가고 있다.
─ tag  ndsl, 애증, 일상,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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