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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커피'에 해당하는 글들

  1. 2011/01/07  카피시모 (6)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야겠다. 결정하고 고민 시작.
 

선택 1. 제대로 질러보자. 진짜 사고싶은 머신은 미스 실비아였지만 머신 가격만 140만. 격에맞는 그라인더를 포함하면 200만이 훌쩍 넘어가는 돈을 커피머신에 투자하는 건 (내 수준에)미친짓이다. 

선택 2. 저렴한 반자동 머신. 끄레마니아나 드롱기에서 나온 반자동머신. 각종 중고사이트에 매물이 많이 나오고 사용빈도도 10회 내외로 아주 낮다. 하지만 청소가 귀찮을 것 같고, 괜찮은 맛의 커피를 뽑아낼 자신이 없었음. 기기의 성능은 거의 비슷한 편이라 싼 걸 사면 되겠다 생각했지만 그라인더만큼은 좋은 걸 사라는 추천에 그라인더를 알아보다보니 눈만 높아져서 10만원 짜리 기기에 50만원짜리 그라인더 조합이라는 괴현상 발생. 대부분의 반자동머신의 스팀밀크 기능이 형편없기 때문에 밀크프로더를 따로 구입해야 하는 부담. 

선택 3. 캡슐머신. 캡슐가격이 부담. 커피를 직접 만들어마시는 잔재미가 떨어짐. 커피의 종류가 한정되어 있음. 그러나 이 모든 단점을 상쇄할 편리함이라는 장점.


향후 3~4년은 정신없이 바쁠 것 같기도 하고, 집에서 밥챙겨먹는 것도 귀찮아 두유랑 귤로 때우는 주제에 무슨 바리스타 놀이냐 싶어 그냥 캡슐머신 선택. 커피의 다양한 맛은 드립커피로 즐기기로 결정. 캡슐머신을 사기로 결정하니 여러개의 머신이 눈에 띄었다.

1. 네스프레소 : 한국에서 제일 많이 사용하는 대중적인 머신. 에스프레소 맛은 무난한 편. 캡슐의 종류가 많다. 캡슐은 맛보다는 향 위주. 밀크프로더를 따로 사야한다. 캡슐가격 1000원 남짓. 40만원 정도. 

2. illy x7 : 커피맛이 제일 좋다. 스팀밀크 기능이 있다. 하지만 스팀압이 높지 않고 사용하기가 힘들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밀크프로더를 따로 사용. 캡슐 가격 1200원. 부담되는 가격이지만 네스프레소보다 캡슐안에 들어있는 양이 많기 때문에 용량대비하면 이득이다. 캡슐 종류가 네개밖에 없다. 55만원 정도.

3. 크레메소: 지방 백화점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커피맛은 일리보단 못하고 네스프레소보단 낫다. 캡슐가격 700원 정도로 부담이 덜 된다. 공정무역커피를 사용한다는 자부심. 40만원 정도의 가격에, 밀크프로더를 끼워주는 이벤트 진행중. 

4. 카피시모: 다른 머신과 비교불가한 뛰어난 스팀밀크 기능. 캡슐가격 700원 정도로 저렴. 카피탈리 시스템의 캡슐 모두 사용가능. 그러나 치보커피의 신맛이 두렵다. 기기값 30만원 정도. 

5. 카피타 로마: 압이 높아서 풍부한 끄레마 추출이 잘된다. 스팀밀크는 평범한 정도. 캡슐은 카피시모와 동일. 시고니위버가 나오는 에어리언을 닮은 디자인이 무서웠다. 같은 에어리언이라면 좀 더 친근한 ET같은 일리에 손을 들어준다. 가격 30만원 선.

6. 끄레마니아: 전용캡슐머신이 아니다. 201a제품에 캡슐키트를 끼워넣으면 네스프레소 추출이 가능한 재미있는 방식. 포드+원두+캡슐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확장성. 그러나 반자동으로만 사용하면 모를까 캡슐키트를 사용해서 추출한 커피는 니맛도 내맛도 아니다. 

엄청난 고민 끝에 결정한 건, 카피시모. 결정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쳤던 건 가격이다. Hmall에서 주는 15%쿠폰에 신한카드 올댓쇼핑 경유 할인 8천원 가량 추가 할인. 신용카드 5%+3.5%추가 포인트 발생. 결국 포인트 제하고 21만원 정도의 가격에 살 수 있었다. 이 가격대로 살 수 있는 캡슐머신은 카피시모. 끄레마니아201A+캡슐키트밖에 없다. 마지막까지 고민을 한 기종은 카피타로마와 크레메소다. 맛과 가격 모든 면에서 무난한 제품이었겠지만 카피시모가 워낙 싼 가격에 나와서 선택이 쉬웠다.


두 번 먹고 쓰는 후기

1. 스팀밀크 : 훌륭하다. 딱 한번 사용해봤는데 아직 서툴긴 하지만 서툰 내가 해도 벨벳거품까지는 아니더라도 풍성한 거품을 만들어낸다. 커피보다는 코코아에 더 많이 타먹을 거 같다. 

2. 캡슐 : 디카페인만 먹었다. 에스프레소 모드로 추출했는데 약간의 찌꺼기가 있다. 크레마가 얇다. 후기에보니 에스프레소종류는 크레마가 더 잘나오고 맛이 깊다고 한다. 당분간은 디카페인만 마실 생각이라 커피맛에 있어서는 약간 실망. 아포가토 만들어먹었을 때는 맛있더라. 

3. 편의성 : 캡슐 추출은 당연히 편하다. 그러나 한번 캡슐을 한꺼번에 버리거나 하진 못한다. 한번쓰고 버려줘야 함. 스팀바에서 뜨거운 물이 나와 차를 마시거나 컵을 데우기 편하다. 전기 주전자를 치워버렸다. 

4. 디자인 : 무난하다. 이거 하나 놔둔다고 부엌간지가 업된다던가 하진 않는다. 하지만 어디 내놔도 모나지 않고 무던하게 어울릴 수 있는 모양새라 질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5. 총평 : 가격대비 매우 만족한다. 용케 쿠폰을 잘 받은데다 이벤트를 활용해서 중고가격보다 더 저렴하게 새 기계를 살 수 있었다. 커피맛에 엄청나게 민감하지 않으면서 스팀밀크 기능을 이용한 베리에이션 커피를 즐기고싶다면 괜찮은 선택이다. 커피맛에 민감하다면 일리. 그것보다 그냥 고급머신 사는 게 낫다. 중고장터에서 미스 실비아가 싸게 나오면 기변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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