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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31  FTA,짧게 생각하기. (4)
한미 FTA는 내 문제가 아닌가?

일단 다시 한 번 찬찬히 읽어봐야 할 문제다. FTA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도 알고 있는 건 FTA가 체결되면 사회양극화가 심해진다는 얘기다. 잘사는 사람은 더 잘살고 못사는 사람은 더 못살게된다는건데, 다들 못살겠다고 아우성하는 지금 작태를 보건데 그 사람들이 FTA를 체결한다고해서 잘살게 될 것 같은 생각은 들지않는다.

지금 두려운 건 지인이 내게 말했던 "지금 화이씨한테서 더 나빠질 게 있겠어?"라는 말에 "응"이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도 지금은 커피숍에서 코코아도 마실 수 있고 우리가족 다 한달에 한번 정도는 소갈비를 뜯으러 갈 수 있을 정도의 형편이 되지만 주식이라는 또띠아먹기도 힘들다는 멕시코의 사정을 생각해볼 때, 밥이나 먹고살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밥이없으면 피자를 먹으면 되지, 밀이 수입되고 나면 밀값이 얼마나 떨어질건데..수제비를 먹어도 되잖아, 라는 생각은 접어두자. 밀가루 가격이 내려간다고 해도 피자가격이 내려갈 것 같지는 않지만 피자헛에서 피자를 3000원에 판다고해도 인간이 피자만 먹고는 못사는거고, 그것도 쌀 살돈이 없으면 못먹는거다.

잘 사는 사람들이 잘살게되면 경제는 발전하나? 한때 엔화가 하늘을 치솟을 때, 일본관광객들이 세계각지의 괜찮다하는 관광지는 다 섭렵하고 다닐때도 나는 일본이 그다지 부럽지 않았다. 홍명보마누라쯤 되는 인간이 과일가격이 무서워서 복숭아 하나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는 살인적인 물가가 나를 짓누르는데 엔화를 잔뜩가지고 해외로 이민갈게 아니라면 경제대국의 국민이란 자긍심말고 뭐가 남을까? 왕조가 바뀌든 심지어 일본이 우리를 점령하든 어쨌든 결국 백성이 바라는 건 제 먹고살기 편한 길이었다. 가난구제를 해주는 나라가 짱이고, 왜란 때 의병들이 일어난 것도 나라를 지키려는 의지보다는 왜놈들이 내 가족을 죽이고 내 논밭에 쌀과 보리를 약탁해가니까 그런거다. 까놓고 말해서 나라따위 알게 뭐란말인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나는 그저 어떤 제도든 어떤 사상이든 상관없이 내 몸 하나, 마음 하나 편히 먹고 살수 있게 해주면 장땡이다. 그러니까 국가경쟁력을 위해 국민이 일시적인 혼란을 참아내야 한다는 소리는 씨알도 안먹힌다.

처음부터 그랬지만 나는 정부가 아무리 듣기좋은 소리로 속삭여도 내가 잘사는 10%안에 들어갈거라는 생각이 안든다. 나는 양극화되어 더욱 가난해지는 약자측에 들어갈거다. 당신은 어느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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